가수 거미가 MBC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 이어 JTBC ‘히든싱어4’까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음악예능 프로그램 종결에 나섰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에서는 거미가 원조가수로 나서 모창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3라운드까지 대결을 펼친 결과 거미는 100표 중 42표를 얻으며 최종 우승했다. 물론 거미를 위협하는 Mnet ‘보이스 오브 코리아’ 출신 이은아를 비롯해 쌍둥이 엄마 홍혜진 등 모창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방송 후 “역시 거미였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폭발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은 지난 9월 20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복면가왕’에서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로 활약했을 때와 같다. 이처럼 거미가 음악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난히 빛을 발하고 있는 까닭은 가창력은 기본이고 단 3분 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감성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감성의 한 부분에는 어렵게 이 자리까지 올라오면서 쌓아온 음악에 대한 진심이 있다.
거미는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 중 하나다. 특히 알앤비 부분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1인자로 꼽히고 있다.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들이 오디션에서 한때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도 거미의 노래였을 정도. 지금은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그대 돌아오면’, ‘어른 아이’, ‘기억상실’ 등 다수의 히트곡을 거느리고 있는 거미지만 데뷔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긴 연습생 시절을 거치고 겨우 자신의 이름으로 된 앨범을 냈다. 방송에서도 휘성은 거미가 가수 데뷔까지 거쳐 왔던 인내의 시간들을 밝히며 거미와 시청자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는 “거미가 오디션을 봤을 때 내 예상과는 다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고, 거미는 “그 분들이 나에게 함부로 대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긴 시간을 인내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거미는 ‘뮤즈’이자 ‘힐링’이 됐다. 목소리 하나만으로 누군가에게는 예술적인 영감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크나 큰 위로가 되고 있는 것.
이처럼 거미의 목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거미, 노래해 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참 고맙다.
한편 ‘히든싱어4’는 대한민국 국민가수와 그들을 닮고 싶은 모창능력자들이 히든 스테이지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며 진짜 가수의 목소리를 찾는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히든싱어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