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코리아6' 심형탁, 다시 없을 덕후방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2.13 06: 58

오직 심형탁이기에 가능했던 방송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6'는 확실히 독특했다. 여느 호스트들과 달리 '성공한 도라에몽 덕후'라는 인상적인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는 심형탁은, 그 자체만으로 대체불가 호스트였다.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심형탁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에 나온 안무를 열정적으로 춰보였다. 앞서 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여 큰 화제가 됐던 '뚜찌뿌찌' 춤이다. 크루들의 요구에 몸치라는 신동엽에게는 직접 안무 포인트를 알려주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첫 라이브 콩트인 'SNL 러브스위치'를 통해서는 탄탄한 식스팩과 함께 자신의 집 실제 방안에 가득찬 도라에몽 캐릭터의 사진을 공개해 반전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특히 VCR 콩트 '오덕고'는 심형탁의 맞춤형 콩트였다. 심형탁은 이곳에서 각종 도라에몽 상품으로 중무장한 '도라에몽 덕후'로 출연, '어벤저스' '원피스' '포켓몬스터'에 푹 빠진 덕후들과 동심 넘치는 한 판 대결을 벌였다.
망가짐도 서슴지 않았다. 영화 '다이하드' 속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기도 했고, '글로벌 위켄드 와이'에서는 직접 소주 캐릭터 옷을 입고 깜짝 등장해 웃음을 안겼다.
오프닝 때 "지금 인기는 다 거품이다.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겸손한 말로 인사를 했던 심형탁은 이날 클로징 무대에서 "언제 이렇게 사랑을 받겠느냐"며 눈물까지 흘리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훈훈한 인성을 짐작케 했다.
시청자도 심형탁 같은 호스트를 또 언제 만날까 좋았던 것은 마찬가지다. 이렇게도 '도라에몽 덕후' 심형탁에게 맞춤형으로 꾸려진 'SNL코리아 덕후 방송'을 안방에서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다시는 없을 심형탁표 덕후 방송에 시청자는 그 자체 만으로도 행복했다. / gato@osen.co.kr
[사진] 'SNL코리아6'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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