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에 출연한 많이 먹는 여고생이 김준현을 능가하는 푸드 파이터 기질을 뽐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치킨에 대한 맛 탐구는 물론 맛있는 빵을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는 꿈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는 먹기 위해 사는(먹사녀) 고2 딸 때문에 고민이라는 엄마가 등장했다. 엄마의 하소연은 2년 동안 폭식으로 인해 살이 너무 많이 쪘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먹어서 건강에 무리가 갈까봐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다.
딸 보나 양의 말에 따르면 2년 만에 30~40kg의 살이 쪘다고. TV도 잘 안 보는데 요리 프로그램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유느님보다 치느님”이라고 할 정도로 치킨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된 연상 속 보나 양은 야식으로 2마리의 치킨을 시켜 먹을 정도. 특히나 떡볶이를 먹은 후 프라이드로 치킨을 먹은 뒤 바로 양념 치킨을 시켜 먹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영상을 본 김구라가 “방송을 위해 일부러 많이 먹는 거 아니냐”고 물어봤을 정도.
이에 엄마는 “자신이 먹고 싶은 치킨을 나열하고는 돈으로 환산하니 480만원이 나온다고 하더라”며 “또 한 번은 갈비를 혼자 12인분이나 먹더라. 그 이후에는 고기 외식은 안 한다. 주문을 할 때마다 우리를 쳐다보더라”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외에도 보나 양은 무한 리필 가게를 찾아서는 음식을 계속해서 먹던 중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기도 했으며, 곧바로 떡볶이와 길거리 음식을 맛있게 먹어 또 한번 감탄을 자아냈다. “운동 선수들을 능가하는 푸드 파이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이를 본 김준현은 “분발해야 되겠다”라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학교 수업 시간에 몰래 간식을 먹는 것은 기본, 쿠폰북을 만들다가 선생님에게 혼나기도 해 엄마의 한숨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보나 양은 자신이 먹는 양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준현 역시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소화를 시키고 먹을 수 있다며 보나 양의 생각을 지지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보나 양이 냄새와 맛만으로 치킨 브랜드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는 점이었다. 브랜드는 물론 메뉴를 정확하게 맞추는 보나 양에 유재석은 화들짝 놀라며 “이 정도면 치킨 판검사”, “달인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나 양의 이 같은 능력은 음식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단순히 먹는 것만 좋아하고 있는 것이 아닌, 음식 맛에 대해 늘 분석을 하고 있었던 것. 그리고 자신만의 레시피로 빵 만드는 것을 즐겨했다. 실제 보나 양의 방에는 제빵기를 비롯한 빵 재료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자신이 먹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여 맛있는 빵을 만들곤 했다. 반죽부터 겉모양 내고 포장을 하는 것까지 일일이 정성을 다하는 보나 양을 본 오세득 셰프는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설명하며 보나 양의 능력과 노력을 칭찬했다.
보나 양이 보여준 식탐이나 엄청난 먹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긴 했다. 하지만 보나 양은 음식을 먹을 때 무척이나 행복한 표정을 짓곤 한다. 먹는 것이 정말 즐겁다는 것. 그리고 이 같은 마음은 결국 맛있는 빵을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물론 건강을 위해 먹는 양을 줄이고 살을 빼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날 보나 양이 보여준 열정과 노력은 안방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보나 양이 방송 말미 엄마와 했던 약속처럼 여름방학 때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자신의 꿈을 향해 직진하는 보나 양의 행복한 미래에 응원을 전한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