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남친이란 말 대신..'가수' 비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13 07: 04

가수이자 배우인 비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해외 팬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이 생겼고,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며 대표적인 '몸짱' 스타로 거듭났다. 특히 최근에는 연인인 배우 김태희와의 결혼설이 여러 차례 불거지면서 김태희의 남자친구로 더 자주 오르내렸다.
그런 비, 정지훈이 다시 가수로 선 무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방출했다. 국내에서는 4년 만에 개최한 두 번째 월드투어의 서울 공연. 오랜만에 무대에 선 가수 비의 모습에 1만 5000여 명의 팬들이 큰 환호를 보냈다. 비 역시 오랜만의 국내 무대에 흥분한 듯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최근에 더 친근해진 '김태희 남친'이라는 꼬리표를 뗀 순간이었다.
비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THE SQUALL Rain in SEOUL'을 개최했다. 총 3일간 1만 5000여 명을 동원하는 규모다. 무엇보다 10년만의 두 번째 월드투어, 국내에서는 4년만의 콘서트라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팬들에게도 비에게도 특별한 무대였다.

이날 공연에서 비는 'It's Raining'을 시작으로, 'I'm Coming', 'Hip Song', '러브스토리', '악수', '내가 누웠던 침대', '온리 유', '원', '태양을 피하는 방법', '나쁜남자', '난', '안녕이란 말대신', 'WIth U', 'YOU', 'LA SONG', '널 붙잡을 노래', 'I DO', '사랑해', 30 Sexy', 'Rainism' 등 앵콜곡까지 총 24곡의 무대를 꾸몄다. 화려하고 파워풀한, 섹시한 무대부터 비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까지 다양한 매력을 무대 위해 펼쳐 놨다.
'난'을 열창하며 빗속에서 탄탄한 상반신 근육을 공개하는가 하면, 팬들을 모두 일으켜 세워서 함께 즐기는 무대도 만들었다. 'LA SONG'의 리믹스 버전까지 소화해 분위기는 한층 더 뜨겁게 달궈졌다. 화려하고 무엇보다 강렬했으며, 팬들과는 친구처럼 친근하게, 무대 위에서는 프로답게, 능숙하게 2시간 30여 분간의 공연을 이끌었다.
비는 "오래 기다렸고 만나고 싶었다"라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제부터 몰아치겠다"라면서 내년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가장 비다운' 곡으로 컴백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댄스 가수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내년에 서른다섯이다. 앞으로 한 2~3년은 더 해먹고. 댄스 가수로서는 물론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래해도 괜찮지만, 가장 몸이 좋을 때, 박수칠 때 떠나야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고 안 한다고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가장 좋을 때 떠나야하지 않을까. 이제 댄스 가수 말고 아주 발라드나 그런 걸로. 관리하는 게 너무 힘들다. 어째든 나는 내 몸이 전성기일 때까지만 보여드리고. 아직 꽤 많이 남았잖아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월 정규6집 활동을 했던 비는 이후 드라마와 중국 활동에 집중했다. 가수로도, 연기자로도 인정받으면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드라마로 국내 팬들을 만나긴 했지만, 그가 무대 위에 선 모습은 쉽게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는 사이 김태희와의 결혼설이 여러 차례 불거지면서 비의 앞뒤에 꼭 '김태희 남친'이라는 말이 따라 다니게 된 것.
이날의 공연은 비를 온전히 가수로서 볼 수 있는 시간이라 남달랐다. 연기자 정지훈도, 김태희의 연인도 아닌 데뷔 17년차 가수 비가 뜨겁게 빛나던 시간이었다. 자주 볼 수 없는 '레어템' 공연이기도 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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