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서는 맨 손으로 나무를 타고 물고기를 잡고, 소림사에서는 각종 무술 실력을 뽐내더니 이번에는 능숙한 솜씨로 집을 고친다. 바로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이하 ‘머슴아들’)의 ‘대장 머슴’ 김병만 얘기다. 앞서 한글주택 셀프집짓기 프로젝트에 도전해 3개월 만에 완공하고 SBS '에코빌리지-즐거운 가‘에서 직접 집을 짓기도 했던 그는 집을 짓고 수리하는데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탁월한 생존능력뿐만 아니라 집 짓는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마스터 하고 있는 김병만. 대체 이 남자가 못하는 일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이쯤 되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머슴아들’에서는 강원도 정선의 노부부 댁을 찾은 김병만을 비롯한 멤버들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머슴아들의 첫 번째 오후 업무는 앞마당 보수였다. 갈라진 댓돌을 보고 바로 설계에 들어간 김병만은 시멘트를 뿌리고 그 위에 물을 골고루 뿌린 후 현무암 판석을 올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댓돌에 물이 고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살짝 경사를 만드는 것 또한 잊지 않았고, 이런 그의 모습에 주인어른은 “잘하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작업은 계속됐다. 김병만은 조금이라도 더 깔끔하고 안전한 댓돌을 만들기 위해 허리 한 번 펴지 않고 묵묵히 작업을 진행했고, 이내 갈라져서 위험하고 보기 흉하던 댓돌은 깔끔하게 대변신했다. 이에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안방마님은 “진짜 좋네”라며 말끔해진 댓돌을 보고 감탄하는 것과 동시에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작업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김병만의 눈길이 이번엔 창고로 향했고, 창고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창고 앞 댓돌 역시 갈라져있었고, 벽면은 빗물에 썩어있었다. 금세 상황을 파악한 김병만은 몸을 움직였다. 또한 그는 일을 진행하며 더 나은 방법을 계속 찾고 있었다. 이에 그는 썩은 벽면의 아래쪽을 뜯어내고 동글동글한 돌을 쌓아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고 물이 들어와도 썩지 않는 창고 만들기를 계획했고, 이런 김병만의 모습에 현주엽과 박정철은 “대체 못하는 게 뭐냐”며 감탄했다. 돌을 쌓고 그 위에 외벽 손상을 차단하기 위한 합판까지 덧댄 후 잠시 저녁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 이들은 다시 작업에 임했다.
한편 김병만은 앞서 작업했던 댓돌 작업에 아쉬움을 표하며 또 한 번 보수작업에 들어갔고,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면서도 어르신들의 편의를 생각하며 애를 쓰는 그의 모습은 다른 멤버들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어 또 한 번의 새로운 댓돌 보수공사가 시작됐다. 창고 앞 댓돌에 시멘트를 바르는 작업에 있어서도 김병만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콘크리트 균열을 방지하기 위해 철망을 깔고 시멘트를 곱게 바른 후 그 위에 시멘트가루를 뿌려 또 한 번 균열방지에 심혈을 기울인 그의 노력 덕에 깨지고 금이 가 수평이 맞지 않았던 댓돌은 깔끔하게 메워졌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던 창고 외벽 역시 말끔한 모습으로 새로워졌다.
김병만은 이렇게 뛰어난 기술로 집을 보수하는 것은 물론, 대장머슴으로서의 책임감과 맏형으로서의 보살핌도 잊지 않았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먼저 잠자리에 누운 이들이 밤새 따뜻하게 잠을 이룰 수 있도록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편히 쉴 수 있었다. 어떤 일이든 솔선수범하며 열정적으로 임하는 추진력과 멤버들을 든든하게 챙기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김병만. 그야말로 ‘머슴아들’은 김병만에, 김병만에 의한, 김병만을 위한 예능임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한편 '머슴아들'은 다양한 재주를 가진 머슴들이 일손이 부족한 시골 노부부의 집을 찾아가 밀린 집안일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머슴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