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산이, 래퍼들의 ‘오르고픈 산’이 되기까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2.13 09: 24

 실력과 대중성, 입담까지 고르게 갖춘 래퍼다. 대인배 같은 인성으로 안티들도 끌어안으며 호감 이미지까지 더하고 있는 중. 피처링이라도 참여했다하면 해당 곡은 각종 차트 1위를 휩쓸면서 힙합 마니아들과 대중의 입맛을 고르게 충족시키고 있음을 입증한다. ‘맛 좋은 산’은 어느새 ‘못 먹는 감’이 됐다. 래퍼라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오르고 싶은 산이 됐다는 이야기다. 
산이는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KBS 스포츠월드에서 개최된 브랜뉴뮤직의 연말 콘서트 ‘브랜뉴이어 2015’에서 “벌써 12월이라니, 올해 정말 바쁘게 달려온 것 같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그의 말대로다. 올해 산이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크고 작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는 중. 총 12곡이 수록된 본인의 앨범 ‘양치기소년’,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등을 발매했고, 다양한 프로젝트 앨범에 참여하며 음악적으로 빈틈없는 행보를 보였다. 발매하는 곡마다 각종 차트 1위를 휩쓸며 롱런했던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한 여름 밤의 꿀’로 메가 히트를 쳤고, ‘미 유(ME YOU)’와 ‘그 아버지에 그 아들’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랭크된 바. 최근 매드클라운과 함께 공개한 신곡 ‘못 먹는 감’도 발매와 동시에 1위를 기록, 아직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대중은 물론, 마니아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것. 온갖 디스가 난무하는 힙합 커뮤니티에서도 ‘실력으로는 산이를 깔 수 없다’는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 있다. 물론 그가 ‘발라드 랩’만 한다는 등의 애정과 관심 어린 ‘디스’들은 존재하지만. 
올해 방송된 화제의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4’와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선보인 것도 올해의 성과 중 하나다. ‘쇼미4’에서는 버벌진트와 함께 브랜뉴팀 프로듀서로 활약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언프리티2’에서는 안정적인 진행 능력을 선보이며, 또 다른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난 인성은 그를 향한 호감을 극대화 시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쇼미4’에서 산이는 참가자 한해와 블랙넛의 합격을 번복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고 비난을 받아들이며 대인배 같은 인성을 보여줬고, 자신을 강하게 디스 하던 블랙넛을 끌어안고 세미파이널까지 올라가며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아버지를 향한 효심으로 뭉클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SBS ‘동상이몽’에서는 래퍼를 꿈꾸는 학생의 선생님을 자처, 프로그램 이후에도 만나며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산이에게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발매한 ‘맛 좋은 산’으로 이름을 알린 뒤 몇 년 간 이렇다 할 성과들이 없었다. 하지만 브랜뉴뮤직으로 둥지를 옮겨 래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그 진가가 드러나면서 사랑받기 시작했다. ‘랩 찌질이’라는 별명은 결국 ‘랩 지니어스’가 돼 있었다. 
이 같은 성과와 드라마가 산이를 래퍼들의 롤모델로 만든 것은 아닐까. 산이의 활약은 2016년에도 계속 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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