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봉황당 골목의 최고 효자 고경표도 엄마의 사랑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린 아들인가 보다. 누구보다 엄마를 아끼는 그는 엄마가 자신이 아닌 최무성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고 미묘한 감정을 느껴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무성(최무성 분)과 한층 더 가까워진 선영(김선영 분)의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는 선우(고경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영은 딸 진주(김설 분)를 무성에게 맡기고 목욕탕 청소를 다니게 됐다. 선영은 남편의 연금 30만 원으로 생활을 근근이 꾸려나갔는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착한 아들 선우에게 나이키 운동화를 사주고 싶은 마음에 용돈 벌이를 하기 시작한 것.
선영은 자신이 기침만 해도 큰 걱정을 하는 아들이 속상하지 않게, 그가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시간에만 잠시 진주를 맡기고 나갔다 돌아오며 "절대 들킬 리 없다"고 확신했다. 또 무성은 선우가 알면 속상해할 것을 걱정하면서도 진주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모습으로 이들 사이의 '썸'을 한층 더 견고히 했다.
하지만 선우는 속이 좋지 않아 야간 자율학습을 하지 않고 집에 일찍 왔다가 엄마가 목욕탕 일을 하는 것은 물론, 무성과 부쩍 가까워진 모습까지 확인하며 혼란에 빠졌다. 선우는 왜 무성이 자신보다 선영을 더 잘 알고 있는지, 선영이 왜 자신에게 비밀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속상해하며 눈물을 흘린 것.
그를 위로한 것은 연상 여자친구 보라(류혜영 분)였다. 보라는 “집에 가서 엄마 어깨나 주물러 드려. 엄마는 네 나이키 운동화 하나 못 사주는 게 싫으신 거야. 네 마음만 편한 것이 다가 아니야”라고 어른스럽게 조언해 선우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선우와 선영은 세상 둘도 없는 모자. 전교 1등 학생회장인 선우는 엄마에게 자신의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귀찮을 법한 일도 앞장서 엄마를 도우며, 어린 동생 진주를 살뜰히 챙기는 소문난 효자다. 하지만 그 또한 아직 어린 고등학생으로 엄마의 핑크빛 러브라인에는 혼란스러워해, 그가 엄마의 새로운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또한 선영과 무성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고향 오빠 동생 사이에서 믿고 의지하는 이웃사촌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점쟁이에게서 '아들이 하나 더 생긴다'는 점괘를 받은 선영 앞에 등장한 무성의 아들 택(박보검 분)의 모습이 비중 있게 그려져 이들 러브라인이 결혼이라는 결말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jykwon@osen.co.kr
[사진]'응답하라1988'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