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하라 1988’의 류준열이 혜리와 박보검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시원하게 하나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브라인만 본다면 혜리와 어서 빨리 알콩달콩 연애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박보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류준열 분)은 수학여행 스킨십 사건 이후 덕선(혜리 분)을 특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특별히 덕선에게 눈에 띄게 애정을 표현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단단히 덕선에게 빠져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덕선의 전화에 한 달음에 온 정환을 보고 친구들은 덕선에게 정환이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고 했고 그때부터 덕선도 정환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이후 덕선은 정환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소개팅 얘기를 했고 정환은 “소개팅 하지 마”라는 말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정환의 마음에 확신을 가진 덕선은 정환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상황. 이대로 이어지기만 하면 될 것 같았지만 두 사람 앞에 커다란 존재가 나타났다. 택이(박보검 분)이 친구들 앞에서 덕선을 좋아한다고 밝힌 것. 드디어 본격적으로 삼각관계가 시작된 거다.
앞서 덕선은 친구들이 선우(고경표 분)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을 때 선우에게 빠진 ‘금사빠’의 모습을 보였다가 아닌 걸 알고는 마음을 접고 그러던 중 정환의 마음을 알고는 또 정환에게 금방 빠졌다. 때문에 택이가 고백을 한다면 셋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복잡한 건 정환과 택이의 관계. 두 사람은 덕선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살아온, 형제 같은 사이다. 때문에 정환은 형제 같은 택이가 자신의 마음과 같아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정환은 덕선이 자신에게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하고 선뜻 손을 잡지 못하고 덕선을 일부러 피하고 있다.
앞서 함께 콘서트를 보러가자는 덕선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가, 우연하게 침대에 함께 눕는 바람에 “가겠다”고 했던 정환은 지난 12일 방송된 12회분에서도 철벽남의 모습을 보였다. 집 앞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며 덕선이 나오면 함께 등교를 했던 정환은, 이제 택이의 마음을 알고는 덕선을 피하고자 새벽 등교를 택하기도 했다.
정환의 ‘사이다남’이 되지 못하고 ‘철벽남’이 될 수밖에 없는 건 이날 방송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엄마가 택이에게 가져다주라고 한 음식을 들고 택이 방에 간 정환은 택이가 바둑을 두다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이불을 깔고 택이를 눕혔고 택이가 이불도 안 덮고 자는 걸 보고 눈에 걸려 다시 가서 이불을 제대로 덮어줬다. 정환은 택이도 사랑하는 사람이라 결코 미워할 수 없기 때문. 정환은 덕선과 택이 사이에서 결국 ‘사이다남’이 될 수 없었다. 그의 사랑이 안타까울 뿐이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