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마리텔' 김구라, 연예대상 향한 기막힌 반어법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3 13: 58

 "저는 의지가 없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김구라는 2015년 예능 결산을 진행하며 "김구라가 올해 유재석과 격돌하는 게 아니냐고 하시는데 저는 (대상에)의지가 없다는 것을 좀 알리고 싶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구라는 "'능력자들'. 제가 오롯이, 정준하 씨가 있지만 제가 다 했고, 혁신적 프로그램 '마리텔'도 매주 제가 함께 했다"며 "'라디오 스타'의 중심에도 제가 있다. '복면가왕'의 중심에도 제가 있었다는 걸 알린다. 그리고 떼 토크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세바퀴'도 제가 발인, 장례까지 다 치뤘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과시했다. 올 한 해 자신이 MBC 예능 프로그램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강조하면서도 반어법을 쓴 것이다. 반어법치고는 기가 막힌 반어법이다.

이날 '트루 스토리'에 개그맨 이윤석과 '아빠 어디가'의 김유곤 PD를 게스트로 초대했다. 이들은 여성 예능인, 육아 예능에 대한 비화, 현 시청률 분석 방식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을 짚었고, 향후 새로운 도입 시스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결국 이날 올해 김구라가 대상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가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김구라는, 그의 바람대로 올해 MBC 연예대상을 거머쥐게 될까. 앞서 MBC 측은 9일 OSEN에 "올해 연예대상의 대상은 시청자 투표가 아닌 심사위원단의 심사로 결정된다. 하지만 '올해의 프로그램상'과 '베스트 커플상'은 시청자 투표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시청자들이 대상을 선정하는 게 아니라 심사위원단의 결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중적 인기가 낮지만 업계 관계자들에게 평판이 좋은 김구라가 탈 가능성이 높다.
한편 '2인자' 박명수도 '무도가요제'에서 음원1위를 기록했기에 올 연말 대상을 탐내고 있다. 같은 날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대상 Mine. 올해는 제가 확실히 대상인 것 같다. 레옹도 대박냈고 '마리텔'도 했다"며 "나한테 대상을 안 주면 정말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제작진에게 윽박질렀다. 두 사람이 대상 후보에 오르겠지만 아직까진 누가 받을지 확실친 않다. 유재석이 "김구라 씨가 아니냐"고 동조하면서 김구라에게 대상의 추가 기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김구라는 이혼의 아픔도 셀프 디스하며 웃음으로 승화한 남자다. 심각한 이야기도 가볍고 친근하게 접근하는 MC 김구라가 이혼도 덤덤하게 다루려는 노력을 한 것이다. 언제나 솔직한 돌직구 화법으로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공감의 장을 열었던 김구라가 정공법을 택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생활을 거론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예능 MC, 숨김 없는 성격상 그럴 일은 없을 터였다.
김구라가 현재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새로 방송될 것까지 포함해 10개인데, 이 가운데 MBC의 프로그램이 '라스' '마리텔' '능력자들' '복면가왕' '옆집의 CEO들'까지 5개나 된다. 그가 MBC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올 연말, 대상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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