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월'에 전인화가 활짝 피었다. 그간의 단아하고 세련된 캐릭터로 사랑 받았던 그가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는 것. 극 중 복수의 시원함과 통쾌함은 선사하는 ‘사이다’ 같은 맹활약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시청률도 고공행진 중. 1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MBC ‘내딸 금사월’은 전국 기준 시청률 25%를 기록하며 주말극 1위를 자리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도 신득예(전인화 분)의 활약이 눈부셨다. 강만후(손창민 분)와 오혜상(박세영 분)이 벌이는 악행을 막고자 분투한 것. 만후와 혜상은 득예의 친딸인 금사월(백진희 분)을 괴롭히고 있는데, 득예는 사월이를 감싸는 동시에 만후에 대한 복수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활약만 두고 본다면 이 드라마의 제목은 ‘내 딸 금사월’보다는 ‘울 엄마 신득예’가 돼야 했다. 그만큼 전인화가 맡은 신득예 캐릭터의 비중이 크다. 전인화는 극의 중심에서 매번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 금사월(백진희 분)을 뒤에서 도우며 통쾌함을 전해준다. 전개를 이끌어가는 중추인데다가, ‘복수’를 재미의 핵심적 요소로 내세우는 이 드라마에서 강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인물로 맹활약 중인 것.
금사월의 고구마처럼 답답한 모습, 이와 대조되는 혜상(박세영 분)의 천재적인 악행은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주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그로 인해 이 드라마를 '발암 드라마'라 부르기도. 하지만 이처럼 답답한 전개 속 모든 진상을 파악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음지에서 움직이는 ‘사이다’ 신득예는 그 존재만으로도 숨통을 틔워준다.
신득예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전인화의 능력은 연기대상감이다. 1985년 KBS 드라마 ‘초원에 뜨는 별’로 데뷔해 수많은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의 인정을 받아온 지 31년이다. 그간 단아하고 지적이며 세련된 느낌의 단편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왔고, SBS ‘여인천하’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이번 작품에도 내뿜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걸크러쉬’를 부르는 ‘센 언니’의 느낌이랄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등장해 주인공을 돕고, 악(?)을 무찌르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단아한 외모로 이 같은 강단 있는 연기를 펼쳐나가는 모습은 꽤나 큰 임팩트를 준다. 시청자들의 호응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테다.
모두 노력의 결과다. 전인화 측에 따르면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애썼다. 그간의 단아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강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려 힘을 줬다는 것. 캐릭터 연구에 몰입하고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등 작품에 열과 성을 다했다는 전언이다.
그의 '사이다' 같은 맹활약은 계속 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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