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채연·강남·윤한·이천수, 탈락해도 괜찮아 편견깼으니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13 18: 27

편견을 깬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해 '복면가왕'을 빛냈다. 이 무대에선 '섹시퀸', '예능 대세', '엄친아 피아니스트', '축구 선수'는 없었다.
13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19대 가왕 타이틀을 놓고 1라운드 대결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는 아프로디테와 공작부인.
두 사람은 이소라의 '청혼'을 선곡해 우아하게 목소리를 맞췄다. 투표 결과 공작부인이 졌고 그는 '세월이 가면'을 솔로곡으로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객석에선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고 그는 바로 13년 차 가수 채연이었다.

채연은 "데뷔 때부터 섹시 이미지랑 노출 콘셉트가 강해서 나름 라이브를 고수했는데 립싱크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 한국에선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오늘 정말 감동적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두 번째 대결은 붕어빵 대 모차르트. 두 사람은 캔의 '내생에 봄날은'을 선곡해 파워풀한 목청을 뽐냈다. 하지만 평가단은 붕어빵의 손을 들었고 모차르트의 가면 속 주인공은 '예능 대세' 강남이었다. 
강남은 "예능 대세이지만 음악으로 평가받고 싶다. 누가 들어도 '강남이구만' 이런 평가를 듣고 싶다. 예능인이 아닌 가수로서 인정받아 기쁘다. 특히 발음이 이상하다는 얘기가 안 나와 좋다. 발음 연습을 더 열심히 해 또 나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세 번째 대결은 산타클로스와 루돌프였고 둘은 김동률-이소은의 '욕심쟁이'로 하모니를 이뤘다. 감미로운 듀엣에 판정단은 녹아들었지만 루돌프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여성 패널들은 산타클로스가 박서준이길 바랐다.
하지만 가면 속 인물은 피아니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윤한. 박서준 못지않은 매력에 여심은 술렁거렸다. 그는 "피아니스트라고 하면 뭔가 까칠할 것 같은 '차도남'을 떠올리시는데 저는 소탈하다. 직업에서 오는 편견을 깨려고 나왔다"며 흐뭇해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선 건 소크라테스와 김장군이었다. 두 사람은 더블루의 '그대와 함께'로 남성미 가득한 무대를 완성했다. 두 복면가수의 터프한 사랑 고백에 객석은 술렁거렸다.
평가단의 마음은 김장군에게 더욱 쏠렸고 소크라테스는 '그대 내품에'를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그러자 놀라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축구 선수 이천수. 그의 무대를 보며 관객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천수는 "운동하면서 사건사고가 있었다. 운동보다도 악동 이미지가 커졌다. 운동을 그만둘까 싶었다. 축구를 가면 쓰고 하고 싶었다. 축구는 자신 있었는데 편견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가면 뒤에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겨루는 미스터리 음악쇼다. /comet568@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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