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무슨 밤? 지누션 밤~"
'지누션 BOMB'이 제대로 터졌다. 90년대를 휘어잡았던 힙합 빠삐용의 부활이다. '에이-요!(A-YO!)', '말해줘', '가솔린' 등 당시를 달궜던 히트곡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뜨겁게 응답했다.
연말 선물세트 같은 공연이었다. 지누션의 단독 콘서트를 18년 만에 처음으로 보게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었는데, 세븐, 엄정화, 자이언티, 아이콘 바비, B.I, 위너 송민호, 에픽하이, 에일리, DJ DOC 등 초호화 게스트까지 자리해 특별함을 더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다양한 연출이 꽤나 인상적. 지누션은 VCR을 통해 90년대 유행하던 CF를 패러디하거나 과거 히트했던 곡들을 큐시트에 적절히 배합해가며 추억을 자극했다.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무대연출과 세련된 음악으로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관객들이 열광할 수밖에. 그만큼 지누션의 공연은 특별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 지누션 단독콘서트 '지누션밤'에는 3500여 명의 팬들이 자리해 공연을 함께 즐겼다.
이번 지누션의 단독콘서트는 이들의 데뷔 18년 만에 이뤄진 공연. 현재 새 앨범 준비를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지누션은 올 한해 얻은 뜨거운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콘서트를 마련했다.
'A-YO'로 공연의 포문을 화끈하게 연 지누션은 첫 무대가 끝난 후 인사를 전했다. 진우는 "18년 만에 개최하는 지누션의 단독 콘서트다. 완전 쩔어!"라며 소감을 전했다.
말 그대로 '쩌는' 공연들이 이어졌다. 90년대를 휩쓸었던 ‘말해줘’, ‘전화번호’ 등 당시 히트곡들을 비롯해 2015년 신곡 ‘한번 더 말해줘’, 또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무대들이 꾸며졌다.
지누션은 건재했다. 한국 힙합을 주름잡았던 왕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디와 태양의 '굿 보이(Good Boy)'도 안무와 함께 완벽하게 소화할 정도. 숨 가쁘게 달리는 공연에도 지치는 기색이 없었다.
공연의 후반부는 게스트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들이 주를 이뤘다. 세븐과는 '열정'을 엄정화와는 '말해줘'로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자이언티는 '양화대교'와 '꺼내먹어요'를 선보였고, 위너의 송민호, 아이콘 바비, B.I는 지누션과 함께 '우리는 YG패밀리'를 소화하며 신구조화를 이뤄냈다. 이후 등장한 에픽하이는 바비, 송민호, B.I와 함께 '본 헤이터(Born Hater)'로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지누션은 '보이네'와 'Tell It To My Heart'를 에일리와 함께 소화하며 보기 좋은 호흡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에 등장한 게스트 DJ DOC는 지누션과 함께 '텐션'을 끌어 올리며 마지막을 함께 불태웠다.
마지막은로 션은 "이렇게 콘서트를 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진우는 "콘서트도 한 번 못해본 가수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정말 꿈 같고 감사하다"고 덧붙여 객석의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한편 지누션은 새 앨범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콘서트로 힙합 빠삐용의 부활에 더욱 큰 관심과 기대가 집중될 전망이다./joonamana@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