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부탁해요 엄마’ 유진, 행복하기 참 힘들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12.14 06: 59

엄마 고두심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던 유진이 결혼을 전환점으로 엄마와 화해했다. 고두심은 가장 믿고 의지했던 유진이기에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었다며, 미안하다고 사과해 이들 모녀의 오열이 가슴 찡한 감동을 전했다. 고두심은 예쁜 딸 유진을 막 대해 미안하다면서 그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었다. 하지만 유진의 인생 2막인 결혼생활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홀로 외아들을 키운 김미숙이라는 산을 만난 유진의 행복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결혼식을 올리는 훈재(이상우 분)와 진애(유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애와 훈재는 가족과 친지, 가까운 사람들만 모시고 진행한 결혼식에서 키스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진애의 결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진애는 롤모델인 회사 대표 영선(김미숙 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지만, 영선은 직원이 아닌 며느리로 진애가 마음에 들지 않아 그를 괴롭혔던 것. 진애는 영선의 힘들어하는 모습에 훈재를 떠날 생각까지 하는 등 이들의 사랑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하지만 진애는 결국 훈재를 떠나 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를 사랑하는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 결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영선은 쓰러졌다. 영선은 대상포진에 걸렸던 것. 신혼여행을 떠나려 공항에 있던 훈재는 영선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진애도 아픈 영선을 걱정하며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재빨리 발걸음을 돌리는 훈재의 모습에 서운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또 집에 돌아와 영선의 방에 들어간 진애는 쉬고 싶다고 한 영선이 훈재만 붙잡자 소외감을 느꼈다. 낯선 집에서 영선, 훈재와 살아가게 된 진애의 새로운 불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영선은 누구보다 쿨한 엄마, 쿨한 시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는 인물. 하지만 임신한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려지고, 홀로 아들을 낳아 기르며 악착같이 성공한 그가 아들 훈재에게 가진 집착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다. 영선은 아들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자 자신도 몰랐던 내면의 질투를 드러내는 모습으로 스스로도 놀라는 중. 이에 영선이 진애를 보는 눈빛은 곱지 않다. 또 한집에서 살게 된 첫 날부터, 본의 아니게 신혼여행을 망치게 한 영선의 모습은 이들 고부갈등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여겨져 과연 진애가 행복해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훈재는 이 극 가운데서 현재 가장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훈재는 어머니에게는 세상 둘도 없는 효자,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로맨티스트이지만, 두 역할을 수행하는데 생기는 갈등을 매듭짓는 모습을 한 번도 제대로 보이지 못했던 것. 훈재가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높인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jykwon@osen.co.kr 
[사진]‘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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