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영규♥차화연, 중년의 불꽃같은 사랑[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3 21: 51

 '엄마' 박영규와 차화연이 중년의 사랑을 그리며 훈훈함을 더했다. 그동안 드라마가 청춘의 연애와 결혼 등 도식적인 남녀 관계의 틀에 머물렀던 것을 벗어난 셈이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훈)에서 엄회장(박영규 분)과 윤정애(차화연 분)가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엄회장은 아들 며느리 내외의 반대를 무릅쓰고, 침대 안의 베개를 자신으로 위장해 윤정애를 만났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운전기사 허상순(이문식 분)을 해고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음에도 소용이 없었던 것. 아들 내외는 베개를 확인하고 기함을 토했다.

엄회장은 정애를 조수석에 태우고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갔다. 그러면서 "매운탕에 소주 한 잔 하자. 제가 술 한 잔 할 때마다 정애 씨가 운전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애가 운전을 못한다고 하자, "2시간만 투자하면 제가 베스트 드라이버로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윽고 차에 기름이 떨어졌고, 더이상 집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보험회사를 부르면 금세 해결될 일이자만 엄회장은 "우리가 해결하자. 그게 더 낭만이 있다. 차가 지나가면 그 차에서 기름을 얻어서 주차하는 법까지 알려드리겠다"고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밖으로 나와 불을 피우고 이야기꽃을 피운 두 사람. 엄회장은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애의 자식들은 엄마가 귀가하지 않자 난리를 피웠다. 몇 시간째 집을 비우자 첫째 아들 김영재(김석훈 분)는 경찰서에 실종신고까지 했다. 이후 엄마가 돌아오자 그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시는 것이냐"며 고함을 쳤다. 하지만 엄마는 신경쓰지 말라며 아들들을 쫓아냈다.
자식들을 다 키우고 환갑을 바라보는 중년 남녀가 서로의 아픔을 감싸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희망의 고리로 재혼이 묘사되고 있다. 최근 이혼율과 재혼율이 비례하는 가운데 '엄마'가 사회현상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현실의 창으로서 드라마의 기능을 엿보게 했다.
한편 '엄마'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모든 것을 희생한 엄마가 '효도는 셀프'라면서도 어떻게든 유산은 받겠다는 괘씸한 자식들을 향해 통쾌한 복수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주말 오후 8시 45분 방송./ purplish@osen.co.kr
[사진]'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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