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이 가족에게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선물 같은 남자였다. 대중이 잘 알고 있듯이 션은 아내인 배우 정혜영에게는 완벽한 남자였고 청중에게는 따뜻한 말로 감싸주는 남자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게스트 션이 ‘선물’이라는 주제로 500여 명의 청중과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최진기는 소비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선물로 현금을 원한다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 청중은 자신이 암 때문에 수술을 해야 했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친구가 도와줬다면서 현금 선물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에 대한 의미가 각자 다르다는 걸 말하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션은 선한 얼굴과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청중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다.
김제동은 “어렸을 때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싫었다”며 션에게 “선한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션은 “얼굴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모습에 책임져야 할 때인 것 같다”며 김제동의 칭찬에 “오늘 하루 잘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걸 잊지 않았다.
또한 션은 김제동이 ‘톡투유’를 봤냐는 질문에 “다는 못보고 부분부분 본 적 있다”고 말하자 김제동은 “나도 지누션 노래 통째로 모른다”고 했다. 이에 션은 ‘한 번 더 말해줘’의 후렴구를 불렀고 청중은 바로 따라했다. 이어 김제동이 지누션의 ‘말해줘’ 노래를 하자 션은 재치 있게 이어서 노래했고 랩까지 선보였다. 션은 랩을 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궜고 예상하지 못한 노래선물에 김제동은 “이런 게 선물이다”고 감탄했다.
이뿐 아니라 션은 잘 알려진 대로 아내에게 최고의 남자였다. 션은 “결혼기념일 선물에 손재주가 없어서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서 작은 걸로 깊게 감동시킬 수 있다”며 “결혼기념일에 매년 다른 장소에 꽃다발을 숨겨 둔다. 그 선물이 장미 한 송이씩 늘어나는 게 감동적이지 않을 수 있는데, 그 장미꽃에 우리 부부가 일 년 동안 살았던 행복한 날들이 있기 때문에 감동을 받는 것 같다”고 말해 여성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또한 이날 한 남자가 여자친구가 선물을 줬을 때 좋아하지 않아 섭섭했다는 사연을 털어놓았다. 이에 션은 “선물도 받아본 사람이 잘 받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내가 선물을 받으면 좋아한다. 그러면 더 주고 싶다”며 사연남의 여자친구에게 “좋아하는 걸 연습해라. 그러면 좋은 걸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션은 “한국에서는 출석부를 때 ‘네’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Present’라고 한다. ‘여기 있습니다. 선물’이라는 거다. 나의 여기 있음이 선물이라는 고백인 것 같다. 여기 계신 한 분 한분이 모두 존재함만으로 선물이다라는 걸 꼭 말하고 싶다”고 따뜻한 말로 청중에게 작지만 소중한 선물을 전달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톡투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