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딘딘을 보고 솔직하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너무 대놓고 말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해병대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는 딘딘의 진실된 모습을 볼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은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뀌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에서 딘딘은 수색대대를 향한 자신의 열정과 자연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이날 송곳 소대장은 수색부대 지원자를 물색하며 마지막 후보로 딘딘을 지목했다. 래퍼이기 때문에 폐활량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
그러나 딘딘은 "제가 래퍼치고 호흡이 많이 안 좋다"고 자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송곳 소대장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는 많지 않느냐. 소대장이 봤을 때는 정리정돈도 잘하고 순발력이 아주 좋다. 이번에 각개전투를 할 때 보니 약진과 기동력이 우수했다"고 딘딘을 칭찬했다. 이에 용기를 내 수색부대에 지원하기로 했다. "일단 지원을 하게 됐으니 악으로 깡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곧바로 수색대원의 덕목인 평영-자유형-숨참기 등 수영 평가가 이어졌고, 딘딘은 수영을 하지 못했지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는 정신으로 생애 첫 수영을 시도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성공할 순 없었다. 평영과 자유영 테스트에서 실패했다. 줄리엔강 허경환 김동준 김영철이 평영과 자유영을 통과하면서 최종적으로 수색부대가 된 줄 알았으나, 김영철이 숨참기에서 탈락하고 딘딘만이 홀로 합격하면서 운명이 갈라졌다. 결국 줄리엔강 김동준 허경환 딘딘이 수색부대에 합격한 것이다. 의외의 결과였다. 가능성을 보고 합격자로 판명했다는 교관의 설명이 이어졌다.
딘딘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며 비로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그는 '라디오 스타'에서 군 전역 후 어머니의 신용카드로 한 달에 200만원 가까이 썼다고 밝혀 철이 없다는 반응을 받았었다. 진지하고 무겁기보단 솔직하고 거침없는 허세를 드러내 비호감으로 전락했던 것이다.
2013년 Mnet '쇼미더머니2'를 통해 데뷔한 그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진짜 사나이' 해병대 특집에 합류하고 나서부터다. 최근에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패널로서 입담을 드러내기도 한다. 딘딘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 놓여있어도 긍적적인 마인드를 잃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안기곤 한다.
가장 먼저 포기할 줄 알았던 딘딘이 최정예 부대인 수색대대에 합격하면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그 반대의 매력이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다. 딘딘이 앞으로 남은 훈련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