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희가 '내 딸 금사월'을 통해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녀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더 깊이 자신만의 연기 세계로 들어간 것처럼 여겨진다.
'내 딸 금사월'은 삶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로,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진희는 극중 생모 신득예(전인화 분)가 외도로 낳은 혼외 자식으로, 오혜상(박세영)과 같은 보육원에 같은 날 버려져서 기구한 운명으로 엮인 금사월을 연기한다. 천성이 밝고 유쾌해서 아무리 힘들어도 자존감으로 힘을 잃지 않는 초긍정적 캐릭터다. 배시시 귀엽게 잘 웃는 얼굴이 백진희와도 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극본 김순옥, 연출 백호민) 30회에서 자신을 키워준 보육원 아빠 금원장(김호진 분)에 대한 정 때문에 남자친구 강찬빈(윤현민 분)과 이별하려 결심한 안타까운 상황이 그려졌다. 이날 사월은 만후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금빛 보육원이 붕괴되면서 금원장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만후를 용서할 수 없는 사월은 그의 아들 찬빈에게 이별을 통보하기 이르렀다. 찬빈이 반대를 했음에도 사월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백 번을 다시 생각해봐도 우린 안 될 것 같다. 너네 아버지가 너무 미운데 죽었다 깨어나도 용서가 안되는데 너 얼굴을 어떻게 보겠냐. 앞으로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백진희의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쌍꺼풀 없는 풋풋한 외모에 깔끔한 연기가 돋보이는 그는 2011년 첫 주연을 맡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어 '금 나와라 뚝딱!' 그리고 '기황후' 등이 대표작이다. 슬픈 역할과 밝고 명랑한 역할을 둘 다 소화해내며 짧은 연기 경력으로도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백진희는 울먹거리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금사월의 심정을 토해내듯 연기한다. 극이 중반부를 넘기면서 금사월이 친엄마 득예를 어떻게 알아볼지가 최대 관심사. 눈치 빠른 젊은 시청자층에서 보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전인화와 백진희의 모녀 상봉이 한차례 큰 감동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