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남다른 촉을 자랑했다. 영화 '로봇, 소리'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류준열이 뜰 줄 미리 알아봤다고 밝힌 것. 이에 그가 선택한 '로봇, 소리' 역시 관객들을 감동시키며 연말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로봇, 소리'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호재 감독과 배우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김원해, 채수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미생'의 오과장에서 '국민 아빠'로의 변신을 꾀한 이성민은 "사실 국민아빠가 어디 있고, 동네 아빠가 어디 있겠냐"라며 "저도 딸을 둔 입장으로서 그냥 저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딸이 중2인데 중2병을 심각하게 앓고 있어서 마침 영화를 찍을 때 아빠한테 이런 감정이 있구나라고 보여줬던 것 같다"라며 "본의 아니게 채수빈씨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그래도 이제 중2병은 끝났다. 중3이 되니까"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믿고 보는' 이성민에 대한 믿음은 이호재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이 감독은 캐스팅 비화를 묻는 질문에 "시나리오가 완성이 되고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어느 분이 오시던 이건 1인 2역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소리의 연기력은 해관(이성민 분)이 책임질 것이라는 강한 믿음으로 캐스팅했다. 다행히 이성민 선배님께서 합류해주셔서 만족스럽게 작업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성민과 무려 15년 간의 인연을 자랑하는 이희준은 물론, 극중 딸로 출연했던 채수빈까지 모두 선배 배우 이성민에 대한 굳은 믿음과 존경심을 드러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성민은 류준열의 인기에 업혀가고 싶은 생각 없다는 이 감독의 말에 "무슨 말이냐. 준열아 많이 도와줘"라며 재치있게 답했다. 또한 그는 "잘 되도 모른 척 하지 말라고 얘기했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난리칠 줄은 몰랐는데 '응팔' 한다고 해서 이 친구 유명해지겠구나 모른 척 하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2015년의 루키 류준열을 미리 알아본 이성민의 촉은 로봇과 가족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자랑하는 '로봇, 소리'에도 적중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로봇,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내년 1월 개봉 예정. / jsy901104@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