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복면가왕'의 연출자가 전 축구선수 이천수의 출연과 관련, "현장 반응은 더 엄청났다"고 촬영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민철기 PD는 14일 OSEN에 "방송분이 오히려 덜 충격적으로 그려졌다. 이천수 씨가 나올 것이라곤 예측을 못하셔서 그런지 현장 반응은 더 대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민 PD는 "이천수 씨가 TV에서 노래를 하는 모습과 목소리가 익숙했던 게 아니지 않나. 객석에서 소크라테스가 노래를 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더라. '노래와 이천수'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을 터다. 굉장히 감성적으로 노래하더라"고 밝혔다.
전날(1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19대 가왕을 놓고 1라운드 대결이 진행된 가운데 네 번째 무대에서 소크라테스와 김장군이 맞붙었다. 두 사람은 더 블루의 '그대와 함께'로 남성미 가득한 듀엣곡을 완성했다. 하지만 평가단의 마음은 김장군에게 쏠렸다. 투표 결과, 김장군이 80표로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고, 소크라테스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솔로곡으로 고 유재하의 '그대 내품에'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소크라테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축구선수 이천수로 밝혀졌다.
이에 민 PD는 "지인을 통해 이천수 씨가 노래를 좀 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지난 10월에 섭외를 했는데 '은퇴를 하고 출연하겠다'고 해서 그 이후로 섭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 11월 28일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전남 드래곤즈와의 전반전을 마치고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진행했다.
민 PD는 앞으로 운동선수의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운동 선수들의)섭외를 하려고 하는데, 구단 측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헌데 동의를 구하는 게 쉽지가 않다. 잠깐 쉬었다가 훈련하러 나가니까 스케줄을 맞추기도 쉽지 않더라.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천수는 파주 NFC센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C급(3급)지도자 교육을 받으면서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