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 정우, 김인권이 팬들과의 만남에서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눈물로 촬영 비화를 전했다.
14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라이브톡에서는 황정민, 정우, 김인권을 비롯해 이석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배우들과 이석훈 감독은 스틸 사진을 함께 보며 고생담을 전했다. 황정민은 “저희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단 한 번도 산악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었다”며 “수염에 눈 하나 붙이는 것, 원래는 동상에 걸리니까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고글까지 쓰면 누가 누군지 모르니까 그런 디테일한 점이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우는 두통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고, 김인권은 영화 촬영 전 한 달간 지속됐던 훈련을 회상했다. 특히 그는 “산악인들이 오랜 시간 받아야 하는 훈련을 단기간 도봉산에서 속성으로 받았다. 그런 훈련들 덕분에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이후 히말라야에서 촬영하는데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일주일을 걸어가야 했다. 이런 경험은 산악영화가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와중에도 맛집을 탐방했다’는 말에 “해발 3000m면 백두산보다 높다. 그곳에도 사람이 산다. 그곳에서 맛집을 탐방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외모 어디까지 포기해봤니’ 주제에 대해서 황정민은 “제 빨간 얼굴이 도움됐다. 분장도 안했다. 살면서 빨간 얼굴이 도움이 될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 역시 “외모는 전혀 신경 안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인권은 ‘셀파’로 오해받는 장면과 관련해 “처음 받은 대본에는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석훈 감독은 “김인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연기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는 황정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초반 훈련 받을 때 북한산을 형이랑 같이 올라갔다. 형님이 앞에 올라가시고 제가 뒤따라 올라갔는데 선배님이 밟고 지나간 발자국을 제가 따라 올라가니 훨씬 수월하더라. 그게 영화 끝날 때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선배가 되면 꼭 저렇게 본받아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영화 촬영 끝나고 나서 더 했던 것 같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황정민은 “엄홍길 대장님이 8000m를 올라 주검을 수습하겠다는 건 산악계에서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죽음이 바로 직면해 있는 일이다. 8750m는 자칫 잘못하면 동상에 걸리든 죽을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니까 간 거다. 참 대단한 민족인 것 같다. 모두 정상을 보고 가는데 휴먼원정대는 사람을 보고 간다. 스타트부터가 다른 거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휴먼원정대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 오는 16일 개봉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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