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인내 끝 열매는 역시 달다. 십수년동안 한 집에 살면서도 애써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며 살았던 이동욱, 정려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하기로 한 이후 달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참 보기 좋은 커플이다.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은 남매처럼 잘아온 남녀의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선영(배종옥)과 준혁(박철민)은 각자의 배우자를 잃은 뒤 아이들을 키우며 한집처럼 지낸다. 선영은 준혁이 좋아지면서 그를 기다리지만, 준혁은 선영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얼마 후 병으로 죽는다.
선영은 혼자서 자신의 아들 리환(이동욱)과 준혁의 딸 행아(정려원)를 키운다. 리환과 행아는 함께 자라면서 점점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지지만 선영이 싫어한다는 사실에 애써 감정을 숨기고 산다. 이후 어른이 된 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하지만 선영이 알츠하이머에 걸리며 두 사람의 사랑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14일 방송에서는 선영의 생일파티가 벌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모든 안좋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함께 하기로 한 행아와 리환. 이날 선영을 위해 파티를 준비하고, 선물을 주는 모습을 보였다. 행아는 선영을 꽉 안아주며 슬프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이날 리환과 행아는 그 동안 참았던 연애 감정을 폭발시키며 여심을 저격했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행아를 배웅하며 리환은 몇 번이나 버스를 놓치게 만들었고, 심지어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고 보채기도 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몇 번이나 뒤돌아보는 두 사람. 시작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며 설레게 했다.
동화(고보결) 말처럼 ‘시도때도 없이 붙어있는 두 사람’. 시청자들의 질투를 불렀다. 돌아돌아 서로를 찾아온 리환과 행아. 두 사람의 환한 미소는 시청자들의 엄마미소를 불렀다. / bonbon@osen.co.kr
[사진] ‘풍선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