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달리니까 청춘이다 [방탄 성공비결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2.18 13: 04

 이번 신곡 제목(‘RUN’)처럼 방탄소년단은 열심히 달린다. 그것도 한 길을 꾸준히. 그러다보니 함께 뛰어줄 팬들이 생겼고, 호흡을 같이하며 돈독해지고 그 관계가 단단해졌다. 지금 방탄소년단이 응집력 강한 거대 팬덤을 보유하게 된 비결이 여기 있을 테다.
방탄은 데뷔 전부터 끊임없이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을 샀다. 그들이 외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대신해주면서 뜨거운 응원과 호응을 얻기 시작한 것. 장르적으로도 힙합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면서 트랜디하고 세련된 독보적인 색깔을 갖게 됐다. 
이들의 음악에는 메시지가 담긴다는 점이 특히나 매력적이다. 데뷔 전 학생의 신분일 때는 교육의 장이어야 할 학교가 냉혹한 사회의 축소판이 돼 버린 현실을 비판했고, 현실 앞에 굴하지 않기를, 비겁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노래했다(믹스테이프 ‘학교의 눈물’). 

점차 성장하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좀 더 강한 진정성을 갖는다. 지난 4월 발매한 ‘화양연화 pt1’에서는 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청춘을 노래해 또래들의 진한 공각을 산 바. 학교를 벗어나 진짜 현실 속에서 성장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쩔어’는 노력을 정당화하고 자신감을 분출한 곡. 자신들이 의지가 없다거나 노력을 한 한다는 듯 매도하는 사회와 기성세대를 ‘에너미(Enemy)’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팬들은 좀 더 강하게 응집했다. 방탄소년단은 10대 소년 같은 모습에서 어느덧 ‘청춘’을 노래할 수 있는 청년들로 성장했고, 그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응원해온 팬덤은 강하고 단단한 유대감을 갖게 된 것이다. 덕분에 방탄은 데뷔 3년차 만에 앨범 선주문만 15만 장을 기록했고, 현지의 요청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남미,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11개월의 월드투어를 돌며 글로벌한 인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30일 네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2’를 발매하면서 대세임을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넉넉하게 찍어낸 앨범은 발매가 무섭게 동이 나고 4500석 규모의 단독콘서트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돼 버렸다. 타이틀곡 ‘런(RUN)’이 공개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를 휩쓴 것은 물론 앨범 수록곡 전곡이 순위권에 오르는 ‘차트 줄 세우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역시 방탄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냈다. 타이틀곡 ‘런’에서는 청춘의 사랑을 담았다. 하나의 사랑을 향해 멈출 수 없는 뜨거운 가슴과 열정을 노래한 것. 랩몬스터와 슈가, 뷔, 정국, 제이홉이 작사에 참여하면서 이번에도 자신들과 또래들의 이야기를 녹여냈다는 점이 한결 같다. 한번 팬이 되면 도저히 이탈할 수 없다는 매력은 이런 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앞날이 창창하다. 청춘이 허락할 때까지 청춘을 노래하며 달릴 것이다. 그게 방탄소년단이니까./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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