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이국주·박나래, 여배우보다 아름다운 개그미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5 07: 05

 개그우먼 이국주와 박나래는 미인이다. 두 여성이, 세상 사람 모두가 동의하기 어려운, 객관적인 미인에 해당한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따지기 애매하면 어떠하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했고, 콤플렉스도 매력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이국주와 박나래는 외모, 그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는 개그미인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 '힐링캠프'에는 이국주와 박나래가 올해를 대표하는 최고의 개그우먼으로서 출연했다. 두 사람은 데뷔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 과정에서 뜨거운 눈물과 따뜻한 웃음이 함께 했다.
두 사람의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작이 너무도 화려해서 마치 여배우의 등장을 기대케 했는데 알고 보니 이국주와 박나래였다. 객석에 있던 일부 남성 시청자들이 실망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으나, 금세 두 사람의 매력에 풍덩 빠진 듯 했다.

폴 댄스로 섹시한 매력을 드러낸 박나래는 이날 수염 분장에 장인정신을 드러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본인이 직접 수염 그리기를 한다는 것. "수염은 제게 삼손의 머리털 같은 존재다. 막 그리는 것 같아도 규칙이 있다. 블랙과 네이비 컬러를 믹스해서 오후의 전현무 느낌으로 그린다. 오전에는 까만 점들의 조합이라면 오후에는 비 온 뒤 잔디처럼 푸르스름하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피부병이 생김에도 분장 개그를 끊을 수 없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였다. 눈두덩이와 이마, 목 등 피부에 강력한 의료용 테이프를 붙이고, 머리 가발을 석유로 떼어내는 아픔이 있어도 환하게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하다고 했다. 타고난 '뼈그맨'임에 틀림이 없다.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박나래는 아직도 정극 연기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걸그룹 댄스로 타고난 유연성을 자랑한 이국주는 양악수술 제안도 거절한 진정한 용기녀다. 박나래가 노력으로 예뻐진 케이스라면, 이국주는 본연의 매력을 강조했다. "제가 성형한다고 예뻐지겠나. 병원에서 '광고료 2억을 주고 수술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었는데 안하겠다고 거절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과거 남자친구의 말에 웃음을 주는 일을 더 자랑스럽게 여기게 됐다고 했다. "무대에 선 모습을 보더니 멋있다고 하더라. 그때 저는 개그우먼은 못생겨도 웃기면 멋있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이후 전부 내려놓고 분장에 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방송을 하면서 허전한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편안하게 TV를 보고 싶은데 웃겨야 하는 부담감에 일부러 안 볼때도 많다는 것. 그녀의 솔직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줄곧 외모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예쁘면 성격이 좋을 것 같고, 못생기면 반대의 경우일 것이라는 편견에 치우쳐있다. 하지만 성형수술이 모든 걸 바꿔주는 만능은 아니다. 아무리 의술이 뛰어난 성형외과라고 할지라도 본래 사람의 바탕과 체질을 바꿀 수는 없다. 상대방에게 신뢰를 쌓는 것은 객관적인 외모가 아니라, 성격과 행동 등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더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국주와 박나래는 아름다운 외모보다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더 가치있게 생각하며 개그를 짜는 부분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어찌 '미인'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있을까./ purplish@osen.co.kr
[사진]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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