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녀의성', 2년만에 컴백한 최정원이 반갑다(첫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5 07: 04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배우 최정원이 그간 맡았던 성격과는 180도 다른 역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3년 방송된 JTBC 드라마 '그녀의 신화'를 끝으로 곧바로 후속작을 선택하지 않았던 최정원은 2년 만에 복귀, 지난 14일 첫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극본 박예경, 연출 정효)에서 대형마트 아르바이트생 오단별 역을 맡았다. 김정훈과 다시 한 번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됐다.
'마녀의 성'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려 돌싱이 된 시월드의 세 여자가 갈등과 상처를 극복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눈물겨운 인생 극복기를 그린다. 최정원이 평소엔 얌전하다가도 욱하면 다혈질이 드러나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리는 오단별을 어떻게 연기할지 주목된다.

이날 방송된 첫 회에서 공준영(김정훈 분)과 오단별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한 집에 살며 애정을 키워왔는데 이로 인해 준영의 엄마 양호덕(유지인 분)이 결혼을 허락할 리 없었다. 두 사람이 직접 찾아가 "허락해달라"고 무릎을 꿇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호덕은 사법고시를 패스한 아들이 판검사가 되고 부잣집으로 장가가길 바랐지만, 동정심에 거두어 키운 단별과 결혼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크게 실망했다. 단별의 부모님이 화재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가 10살 때부터 준영과 남매처럼 자랐는데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하면서 호덕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청첩장도 눈앞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정도로 펄쩍 날뛰었다. 호덕은 "그 때 내가 데려오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그녀가 아들과 결혼식을 앞둔 단별을 찾아가 최후의 방법을 쓰면서 두 사람의 결혼이 요원하게 될 전망이다. 문희재(이해인 분), 신강현(서지석 분)과 얽힌 단별의 사랑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정원은 지난 2006년 방송된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철이 없지만 밝고 애교 많은 캐릭터를 호연한 덕분에 아직도 나미칠로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런 그녀가 하루 아침에 고아가 돼 슬픔이 짙게 깔려있는 눈매, 꽉 다문 입술, 차분한 성격을 가진 단별로 변신해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마녀의 성'을 본 시청자라면 애교녀 만큼이나 이 배역에 어울리는 또 다른 최정원을 발견했을 것이다. 착한 말투에 선하게 처진 눈, 자신감 없는 걸음걸이로 등장한 그녀의 모습은 매우 자연스러워 보였다.
사실 배우가 배역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더라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기 어렵다. 얼마만큼 잘 소화하느냐가 관건인데, 첫 회를 봐선 우울한 단별이 최정원에게 잘 녹아들었다. 앞으로 긴 시간 동안 평일 저녁을 책임질 그녀가 보여줄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마녀의 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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