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의 매력이 여심을 흔들었다. 옛 연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슴에 품고 살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첫사랑과 닮은 최강희가 나타난다. 이런 그에게 정진영은 연정을 느끼게 되고, 점점 커져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표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정진영은 최강희와 나이 차이가 무색한 로맨스 장면을 만들어내며 치명적 매력을 지니고 있는 노인이라는 뜻의 ‘할배파탈’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물심양면으로 최강희를 돕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청혼까지 하며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어주겠다는 그에게 어느 누가 빠지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는 은수(최강희 분)를 지키기 위해 결혼을 이야기하는 석현(정진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은수는 일주(차예련 분)의 후원회장에 화려하게 변신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있는 미래(갈소원 분)를 위해 석현을 유혹하기로 결심한 은수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팔짱을 끼며 후원회장에 들어섰다. 이 와중에 은수의 앞에 불청객이 나타났다. 바로 6년 전 은수의 회사 공금 횡령 혐의를 뒤집어썼을 때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였다. 그는 은수를 꽃뱀 취급하며 희롱했고, 이를 보다 못해 주먹을 날린 형우(주상욱 분)에 뒤이어 석현은 검사의 뺨을 세차게 내리치며 “내 비서다. 어디서 함부로 대해. 어디 소속 검사야”라고 소리쳤다.
늘 냉철한 모습을 보이던 그가 공적인 자리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 사실은 모두의 이목을 끌었고, 형우는 은수를 향한 석현의 마음을 눈치 챘다. 이에 형우는 “총리님 욕망은 구역질이 난다”며 독설을 했고, “다시 한 번 가여운 여자 데리고 놀려고 한다면 절대 가만있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석현은 자신의 사랑을 오해하는 형우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이후 은수와 함께 있는 자리를 피하려 애썼다. 하지만 은수는 석현을 향한 유혹을 멈추지 않았다. 술에 취한 척 그의 가슴에 기대어 “조금만 제게 어깨 빌려주시면 안 돼요. 힘들 때 기댈 수 있게요”라는 말을 내뱉는 은수의 말에 석현은 마음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석현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은수를 외면하려 했지만 역시나 한 번 가슴에 품은 사랑이란 감정은 자신의 뜻대로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런 그가 은수를 지켜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바로 은수가 의도적으로 석현에게 접근 해 유혹하려 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석현家 식구들이 병원으로 찾아 와 난장판을 벌인 것. 심지어 일도(김법래 분)에게 손찌검까지 당한 은수를 석현이 두고만 볼 리 없었다.
한바탕 소동이 있고 난 후 은수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석현에게 “너무 힘들어서 총리님께 기대고 싶었었나 보다. 총리님 그늘 밑에서 비바람 피하고 싶었다. 근데 그게 이렇게 산산조각 날 그늘인지 몰랐다”라며 더 이상 그의 도움을 받지 않고 미래를 지키며 비서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이에 석현은 “더 이상 그런 소리 듣지 않게 해주겠다. 자네가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어주지. 자네 아이까지 지켜낼 수 있게 큰 그늘이 되어주겠네”라는 말로 은수를 붙잡았다. 이어 그는 “내 식구가 되면 돼. 그럼 아무도 자넬 건드리지 못해. 나랑 결혼하세”라며 은수에게 청혼했다.
갑작스레 달라진 태도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은수의 의도를 석현이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는 결혼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까지 기꺼이 은수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곁에 두려는 강석현. 이런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은수와 빚어낼 케미스트리에 또 한 번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화려한 유혹'은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