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이다.
방탄소년단의 인기 행진이 거침없다. 올해 발표한 '화양연화' 시리즈로 탄탄한 팬덤은 물론, 대중성까지 잡았다. 특히 국내에서의 인기를 넘어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집중하고 칭찬하는 반응이 커 더 의미 있다.
최근 미국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pt.2'에 대해 "스타일과 감성의 성공적인 조화"라고 극찬하면서 이들이 K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국내에서도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면서 성장세를 입증한 이들이다.
방탄소년단의 '대박'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는 이들이 음악을 기반으로 팬덤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직접 곡을 써서 음반을 채우고, 무대를 꾸미는 팀이다. 이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노래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에는 이들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정체성을 노래하는 드문 아이돌이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음반부터 이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왔다. 학교의 소년들에서 가장 찬란한 청춘을 보내고 있는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 차곡차곡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중심으로, 또래들이 바라보는 현실에 대해 방탄소년단만의 언어로 풀어가고 있는 것.
특히 방탄소년단은 정체성을 노래하면서, 단순한 시각을 갖지는 않았다. 교육의 장이어야 할 학교가 냉혹한 사회의 축소판이 돼 버린 현실을 비판하고, 학교를 벗어나 진짜 현실 속에서 꿈을 향해 달리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또 현실이라는 녹록치 않은 벽에 대해 언급하며 꿈과 현실 사이의 방탄소년단을 노래했다.
방탄소년단이 '학교' 시리즈부터 '화양연화'까지 또래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 점은 이들의 성장에 탄탄한 밑거름이 됐다. 더불어 힙합 장르로 거친 면과 부드러운 면을 함께 어필하면서 트렌디한 모습까지 보여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또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곳에 대해 끊임없이 되뇌며 진짜 나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도 음악으로 풀어냈다. 화려한 연예인이라는 과시보다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친근한 모습을 어필했다. 이는 초심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데뷔 전 공개한 믹스테이프에는 '팔도강산'이란 곡으로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전라도 사투리가 가사에 쓰여 당시 SBS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화양연화 pt.1'에는 '어디에서 왔는지'라는 곡을 통해 각자 자신의 출신지의 특징을 살렸다. 또 이번 '화양연화 pt.2'에는 'Ma City'로 서울에서는 화려한 아이돌 가수로 살아가고 있지만 본래의 자신, 정체성을 놓지 않고자 하는 청년들의 뚝심과 패기를 노래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로 한 계단씩, 차근차근 성장해온 방탄소년단이기에 이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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