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비너스’ 속 신민아가 다양한 매력으로 남심은 물론, 여심까지 사로잡고 있다. 능구렁이 같으면서도 똑부러지고, 지적이면서도 애교 넘치는 그의 모습에 넘어가지 않는 자 누가 있을까.
신민아는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한때는 ‘대구 비너스’라 불릴 만큼 예쁜 외모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현실의 고단함으로 인해 고대 비너스 몸매가 돼버린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CF 속에서 모든 이의 부러움을 샀던 날씬한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랑스러울 수 있었던 데에는 강주은 역에 완벽하게 몰입한 신민아의 활약이 크다.
특수 분장을 통해 볼도 빵빵, 몸매도 빵빵하게 변신한 신민아는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바람난 남자친구 우식(정겨운 분)에게 사이다처럼 톡 쏘는 일침을 날리는가 하면, 그를 뺏어간 친구이자 회사의 부대표인 수진(유인영 분)에게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주은의 성격은 여타 로맨틱 코미디 속 여주인공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러한 그의 매력은 영호(소지섭 분)와 함께 있을 때 더욱 배가 됐다. 이제 막 달달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여느 커플들과 다르지 않게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만끽하다가도, 서로의 아픔을 목격하고 더욱 아껴주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은은 오랫동안 앓아왔던 다리의 고통 때문에 쓰러진 영호를 보며 “아끼는 사람이 아프니까 운다. 대신 아파줄 수 없어서. 나는 당신을 격하게 아낀다”라고 진심어린 고백을 전해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또한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라는 독특한 장르를 내세운 것처럼 매회 다이어트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주은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재미를 한층 높였다. 그러면서도 영호의 코치로 강도 높은 운동과 풀 뿐인 식단도 꼬박꼬박 지키며 앞으로 더욱 예뻐질 그의 변신을 기대케 만들었다.
이처럼 신민아는 미모를 과감하게 포기한 모습으로도 물오른 연기력을 통해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화려한 의상이나 메이크업도,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몸매도 없지만 그 자체로도 눈길을 끄는 신민아가 진정한 ‘비너스’가 아닐까. 과연 남은 이야기를 통해서는 또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오마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