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단 한마디는 “수고했어”이지 않을까. 이국주와 박나래 역시 열심히 살아온 10년이라는 세월을 돌아보며 거창하지 않아도 가슴 따뜻한 이 한 마디가 가장 듣고 싶다고 고백해 가슴을 울렸다. 그리고 이국주에게 전한 김제동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일상에 지친 우리 모두를 위로했다.
이국주와 박나래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예능 대세일 수밖에 없는 끼를 방출하며 큰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힘들고 고됐지만 꿈이 있었기에 스스로를 위로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날을 고백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된 두 사람은 과한 분장과 이미지를 통해 웃음을 주는 대표적인 개그우먼이다. 사실 이들 또한 여자인지라 남들을 웃기기 위해 피부에 무리가 가는, 혹은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분장을 할 때면 당연히 고민이 생기곤 한다. 특히 박나래는 대머리 분장을 할 때 피부에 본드로 직접 붙이고 석유로 떼내며, 쌍꺼풀 위에 의료용 테이프를 붙였다 떼면 살점이 뜯어질 것 같다고 말해 타인을 웃기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를 새삼 실감케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비호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을 고백했다. 온갖 궂은 일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각 한 번 하지 않았을 정도로 순한 이미지를 계속 보여주며 관리를 했다는 것. 이국주는 “외모로만 따지면 지금이 더 비호감일텐데, 그 때는 사람들이 무조건 비호감이라고 했다”며 “외모 때문에 내가 호감이 되고, 비호감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국주는 “자기 만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쉽게 실천하지는 못하는 긍정 마인드를 전했다.
이는 박나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달에 20~30만으로 생활을 해야 했던 과거가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노력을 기울였던 결과 지금 ‘예능 대세’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된 것. 이 같은 두 사람의 긍정 마인드는 어떤 순간에도 예능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통해 더 큰 빛을 발했다. 그리고 이는 “수고했어”라는 단 한마디를 누군가에게 듣고 싶다는 이국주의 진심 담은 고백과 맞물려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바쁘게 살았던 만큼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그만 나와라”라는 비난 아닌 비난을 받았고, 힘겨운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누군가가 ‘수고했어’라는 단 한 마디만 해주면 다 풀리고 더 열심히 할 것 같다는 말. 누군가에겐 그저 형식적으로 지나가는 말일지 몰라도, 이국주와 박나래에겐 세상을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을 테다.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힐링’의 참 의미를 또 한 번 깨닫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비호감 딱지를 떼어내고 당당히 ‘호감’을 넘어 ‘대세’가 된 이국주와 박나래에 “수고했어”란 말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낸다. /parkjy@osen.co.kr
[사진]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