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부터 '냉장고·삼시세끼'까지 예능 빅5 [2015 방송결산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2.16 07: 04

올 한해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예능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예능프로그램들이 있다. 아무리 TV를 잘 안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예능 다섯 개를 꼽아봤다.
10년 동안 꾸준히 인기를 이어온 국민예능 MBC ‘무한도전’, MBC ‘일밤’을 살린 ‘복면가왕’, 나영석 PD의 히트상품 tvN ‘삼시세끼’, 쿡방 돌풍을 일으킨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시즌4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히든싱어’가 그 주인공이다. 다섯 개의 프로그램들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는 예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예능들이다.

◆ 10년 장수 국민예능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작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10년간 멤버하차와 논란 등으로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의 인기는 이상무다. 무려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은 국민 장수예능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올해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다. 올해 초 10주년 5대 기획 특집을 발표하고 첫 프로젝트였던 ‘식스맨’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유력 후보인 장동민이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돼 자진하차를 하면서 프로젝트가 힘을 잃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가 식스맨으로 발탁됐지만 그를 향한 시선이 아직까지 날카롭게 서 있다.
여기에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면서 ‘무한도전’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정형돈 잠정하차로 위기설이 불거졌고 노홍철이 방송에 복귀한 가운데 ‘무한도전’이 노홍철과 길 복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가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배달의 무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등으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고 콘텐츠 파워 지수 순위에서 1, 2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등 국민예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일밤’ 살린 ‘복면가왕’
‘복면가왕’은 지난 설날 파일럿으로 출발해 일요일 오후 5시 자리를 꿰찬 예능이다. ‘복면가왕’ 파일럿 방송 당시 노래 경연 프로그램의 흥미가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EXID의 솔지의 재발견으로 설 연휴 내내 화제가 됐다. 결국 ‘복면가왕’은 정규편성이 됐고 매주 복면을 쓴 가수들의 무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빠 어디가’의 후속인 ‘애니멀즈’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게 밀려 시청률 2~3%대를 찍을 때 편성된 ‘복면가왕’이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예능이긴 했지만 ‘슈퍼맨’의 삼둥이에 맞서 ‘복면가왕’이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4개월여 만에 ‘슈퍼맨’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50주 넘게 1위를 했던 ‘슈퍼맨’을 꺾은 것.
‘복면가왕’은 깜짝 놀랄 반전과 주인공 공개 후 느끼게 되는 감동, 바로 반전과 맞히는 재미가 인기의 이유다. 단순히 가수들의 경연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복면을 쓴 가수가 누군지 맞히는 추측의 묘미가 있고 얼굴이 공개된 후 반전의 쾌감 혹은 재발견의 감동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 나영석 PD의 히트상품 ‘삼시세끼’
‘삼시세끼’는 소소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예능이다. 특별히 버라이어티한 게임으로 몸개그를 하거나 토크를 하지 않아도 하루 세끼 밥을 해먹는 것만으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금요일 최고의 예능으로 등극했다.
정선 편부터 어촌 편까지 출연자들이 밥을 해먹고 염소에게 먹이를 주고 당근, 감자 등 다양한 채소를 키우는 등의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친근함을 선사했고 바쁜 일상에 이리저리 치여 사는 시청자들은 ‘삼시세끼’를 통해 힐링했다.
이뿐 아니라 어촌 편에서 엄마 같은 차승원, 가장 유해진의 중년 부부 같은 케미스트리는 우리네 부모님을 보는 것 같은 친근감을 자아냈고 정선 편 또한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가족 같이 살아가는 모습도 그러했다.
정겨운 가족과 시골, 아름다운 풍경, 훈훈한 이웃 등 현대사회에서는 느끼기 쉽지 않은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며 ‘귀촌’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긴장을 풀어줬던 ‘삼시세끼’. 때문에 시청자들은 시즌3를 강력하고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 쿡방 신드롬의 원조 ‘냉장고를 부탁해’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올해 최고의 예능이라도 해도 부족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껏 보지 못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예능이었지만 그 독특한 포맷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방송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인기는 뜨겁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는 아직도 ‘핫’하다. 그 인기만큼 ‘냉장고를 부탁해’는 ‘쿡방’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지상파, 케이블에서 요리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겼고 요리를 하지 않는 프로그램에도 셰프들이 출연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이후 셰프들이 등장하지 않는 예능이 없을 정도로 스타셰프 열풍까지 불러일으켰다.
스타셰프, 쿡방 열풍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지겹다’라는 반응과 함께 쿡방이 ‘끝물’이라고는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훈훈한 셰프군단, 15분 안에 끝내야 하는 속도감 있는 요리대결을 비롯해 이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냉장고를 부탁해’는 없었을 거라고 말할 수 있는 정형돈과 김성주의 미친 케미가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은 ‘냉장고를 부탁해’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정형돈이 잠시 자리를 떠나 있는 상황이라 위기라고는 하지만 셰프들과 김성주가 빈자리를 잘 메꿔가며 정형돈을 기다리고 있다.
◆ JTBC의 효자예능 ‘히든싱어’
‘히든싱어’는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무려 시즌4까지 왔다. 2012년 12월 방송을 시작해 시즌4까지 방영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히든싱어’는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달리 가수와 일반인들이 모창대결을 벌이는 독특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목소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성으로 이뤄져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히든싱어’의 인기는 제작진의 섭외력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웬만한 음악방송에서 만나기 힘든 가수들이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앞서 이선희, 신승훈, 이승환, 주현미 등이 출연해 크게 화제가 됐었던 것에 이어 이번 시즌4에는 보아를 시작으로 SG워너비의 김진호, 버즈의 민경훈, 김연우, 임재범 뿐만 아니라 고(故) 신해철 편까지 불가능에 도전하며 레전드 방송들을 남겼고 시청률 4~5%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독특한 포맷뿐만 아니라 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의 감동적인 무대와 소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히든싱어’는 해외까지 뻗어 나갔다. 지난해 2012년 중국 콘텐트 전문업체 한예문화, 2014년 미국의 세계적인 미디어그룹 NBC Universal에 포맷이 판매됐다. 올해에는 태국과 베트남에 판매돼 제작됐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tvN,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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