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애인’ 김현주가 몰고온 혼돈의 SBS 연기대상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15 11: 14

배우 김현주가 ‘2015 SBS 연기대상’ 대항마로 떠올랐다. 물론 공식적으로 김현주가 대상 후보에 올랐는지는 당일이 되어야지만 정확해질 예정이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떠나 오로지 연기력으로만 평가를 한다 쳤을 때 김현주만큼 유력한 후보는 없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김현주의 활약이 안방을 강타했다는 뜻이다. 안 그래도 치열한 각축전을 예상하게 했던 SBS ‘연기대상’은 김현주로 인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15일 오전 OSEN에 “사실 정해진 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때의 상황에 맞게 후보 기준이 변경이 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시상식 전 50% 이상 방송이 된 드라마는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 이에 따라 ‘애인있어요’는 물론 ‘육룡이 나르샤’ 역시 이번 ‘연기대상’ 후보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50부작인 ‘애인있어요’는 현재 30회까지 방송이 됐으며, ‘육룡이 나르샤’는 22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오는 31일 진행되는 SBS ‘연기대상’까지는 약 2주가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두 드라마 모두 거뜬히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그 중에서도 ‘애인있어요’는 7%대의 아쉬운 시청률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SBS ‘연기대상’의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애인있어요’는 방송 초반 기억 상실, 불륜, 청부 살인 등 막장을 연상케 하는 요소들이 즐비한 가운데 최진언(지진희 분)과 강설리(박한별 분)의 불륜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배유미 작가가 탄탄하게 다져놓은 스토리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명대사, 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 CF를 연상케 할 정도로 흡인력 높은 명장면과 연출력 등이 한데 어우러져 근래 보기 드문 ‘명품 드라마’라는 극찬을 이끌어 냈다.
특히 도해강과 독고용기를 연기하고 있는 김현주의 물오른 연기력은 매회 놀라움을 자아낼 정도다. 두 인물을 마치 다른 사람처럼 연기해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나올 정도인데, 이보다 더 대단한 건 매회 그 연기력이 끝 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억을 잃은 도해강까지, 1인 3역을 연기했던 김현주는 지난 30회 방송에서 역대 최고의 반전을 보여줘 충격을 안겼는데, 이 때도 김현주는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로 안방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김현주가 보여주는 멜로에 심장 떨려하고, 김현주가 흘리는 눈물에 함께 가슴 아파하는 시청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갈 뿐만 아니라 “김현주가 연기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 역시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번 SBS ‘연기대상’의 대상 후보로 거론되는 배우들이 쟁쟁한 연기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무엇도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 중에서도 ‘용팔이’의 주원은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로 손꼽힌다. 주중 드라마 중 유일하게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용팔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이끈 인물이 주원이기 때문이다. 또 후발주자인 ‘육룡이 나르샤’의 김명민, 유아인도 무서운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가면’ 속에서 1인 2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수애도 무시할 수 없는 배우로 여겨진다.
한 해 동안 한 작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인 연말 시상식에서 김현주가 데뷔 20년만에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게 될지, 혼돈에 빠진 SBS ‘연기대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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