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윤석이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TV조선 ‘강적들’에서 야당에 대해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른 것. 이를 두고 그가 역사 토크쇼인 ‘역사저널 그날’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과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소속사는 여전히 연락 두절된 상태다.
이윤석은 지난 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강적들'에서 '문안박 연대로 흔들리는 제1야당'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야당에 대해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이윤석이 고정으로 출연 중인 ‘강적들’은 핫이슈를 두고 벌이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으로, 1개의 사건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윤석의 위와 같은 발언은 개인의 생각으로 존중할 수 있는 정치색이 아닌, 잘못된 인식을 표현한 것으로 역사에 대해 얘기하는 ‘역사저널 그날’에서 하차해야한다는 것이 일부 네티즌들의 의견.
하지만 KBS 측은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은 현재까지 이윤석의 하차와 관련해 논의한 바 없다”라며 그의 하차설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그와 함께 '강적들'에 출연 중인 방송인 이준석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 방송을 같이 녹화하고, 또 본방송을 봤지만 이걸 이렇게 앞뒤 잘라서 비판하기는 어렵다"라며 "‘친노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이종결 원내대표가 자조적으로 당내에서도 쓰는 말이고, ‘전라도당’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문재인 대표도 부산에서 본인이 정치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설명하면서 썼던 표현이다"라며 이윤석을 옹호했다.
평론가 진중권 역시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윤석 발언. 다소 거슬리긴 하나, 하차 요구하거나 그러지 말았으면"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해야 합니다. 이 정도의 발언에 시비를 걸면, 반대편에서도 비슷한 시비를 걸 것이고, 그러면 우린 아무 말도 못하게 됩니다"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윤석은 ‘국민 약골’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톡톡히 자신을 각인시켰을 뿐만 아니라, 한 대학교의 교수로 강단에 오르는 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을 펼치던 중 불거진 이번 논란으로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번 논란은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정치 관련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그저 입을 다무는 것보다 공인으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빠른 사과의 뜻을 전하든, 자세한 설명으로 오해를 풀든 대중의 부름에 응답하는 것이 우선으로 보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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