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윤석이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TV조선 프로그램에서 야당에 대해 ‘전라도당’, ‘친노당’이라고 표현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된 것.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민감한 발언이기도 하기 때문에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이어 프로그램 하차요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윤석은 지난 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강적들’에서 ‘문안박 연대로 흔들리는 제1야당’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야당에 대해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 나처럼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이 싫다”고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강적들’은 핫이슈를 두고 벌이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견해를 통한 토론이 이어지는 자리다. 하지만 이윤석의 이 발언은 일부 네티즌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잘못된 인식을 표현한 것이며 특정 지역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이윤석을 비난하고 있다.
이윤석의 발언을 두고 표현의 자유라는 반응이 있긴 하지만 논란은 심화되고 있고 끝내 이윤석의 발언은 그가 출연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로 번져 네티즌들은 그의 하차를 요구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은 지상파에 비해 표현이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이긴 하나 출연자들의 발언수준이 정도를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윤석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종편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간 TV조선은 출연자들의 막말에 대한 제재가 크게 없었다. 앞서 TV조선 프로그램 진행자가 타사 기자에게 “쓰레기”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엄창’이라는 비속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냈고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이번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이윤석의 개인적인 생각, 또 하나의 시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윤석의 발언은 시청자들에게는 예민할 수밖에 없고 제작진은 이러한 민감한 발언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윤석의 막말 논란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윤석은 논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해명이나 사과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더 큰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