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극의 주인공 류준열과 안재홍의 전작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신인급 연기자를 주연으로 발탁한 '응팔' 제작진의 선택은 아직 안방극장에 낯선 이들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끌어올린다.
류준열은 극중 김정환 역으로 분해 여심을 설레게 하는 중. 무심해 보여도 덕선(혜리 분)을 늘 지켜보고 그를 챙겨주는 섬세한 모습이 시청자의 응원을 얻고 있다. 현재 친구 택(박보검 분)의 마음을 안 정환이 우정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삼키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는 중이다.
류준열은 '응팔'을 통해 안방극장 데뷔작에서 단숨에 주연을 꿰찬 신인. 그는 '미드나잇 썬', '동심', 소셜포비아', '글로리데이'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미생'으로 큰 인기를 끈 변요한의 작품으로 먼저 주목받은 '소셜포비아'가 현재 류준열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언급되고 있어 흥미롭다.
'소셜포비아'는 악플을 남긴 사람에게 분노한 네티즌의 신상털기와 현피(웹상에서 벌어진 분쟁의 당사자들이 실제로 만나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 생중계, 마녀사냥 등을 다룬 작품. 변요한이 '미생'으로 인기를 끌기 1년 전에 촬영한 이 작품은 그의 이름값에 걸맞게 독립영화 사상 최단, 최다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 류준열은 BJ 양게 역으로 열연했는데,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 실감나는 연기로 긴장감과 웃음을 선사한 바 있어 다시금 화제를 불러 모은다. 류준열은 이 작품을 통해 올 한 해 스크린에서 가장 반짝인 스타와 2016년 기대주를 소개하는 연말기획전 '2015 씨네 아이콘:KT&G 상상마당 배우기획전'에서 씨네 아이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류준열의 형인 정봉 역으로 등장하는 안재홍의 전작 '족구왕'도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안재홍은 '족구왕'을 통해 저예산·독립영화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들꽃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이미 20여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하고 메가폰까지 잡던, 독립영화계의 유망주인 그는 '응팔'을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에게도 제대로 눈도장을 찍으며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안재홍은 극중 공부 빼고 뭐든지 관심 있어 하는 '덕후' 캐릭터로 분해 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유감 없이 발휘 중. 이에 독립영화계에서 히트를 친 '족구왕'은 시청자의 '덕질'을 유발하는 안재홍이 건넨 주스로 러브라인을 기대하게 했던 보라(류혜영 분)가 원피스를 입고 족구하며 승부욕을 발휘하는 장면과 맞물려 팬들 사이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jykwon@osen.co.kr
[사진]'응답하라1988'-'소셜포비아'-'족구왕'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