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올해의 배우로 선정됐다. 영화 '베테랑', '사도'를 시작으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까지 그야말로 '아인시대'가 열렸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영화배우'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 유아인이 26.9%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유아인의 '아인시대'는 영화 '베테랑'부터 시작됐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재벌 3세와 그를 쫓는 광역수사대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액션물에서 유아인은 안하무인의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영화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간 유아인은 반항기 넘치는 청년의 모습 혹은 진한 멜로의 냄새가 풍기는 남자 등의 역할만 해왔을 뿐, 악역은 이번이 처음. 180도 달라진 모습에 관객들은 열광, 소름돋는 악역 연기는 유아인의 물오른 연기력을 확인해주는 가장 좋은 길이 되며 천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베테랑'으로 물꼬를 튼 '아인시대'는 곧장 '사도'로 이어졌다. 아버지이기 전에 왕이어야 했던 영조(송강호 분)와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받고 싶었던 아들 사도(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다룬 '사도'에서 유아인은 사도 세자 역을 맡아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천만관객 '베테랑'에 비해 상대적으로 흥행에선 약세를 보였지만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선 유아인의 연기력이 줄곧 회자되곤 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하면서 점차 미쳐가는 사도 세자의 모습은 "유아인이 아니고선 할 수 없었던 연기"라는 극찬까지 이끌어냈다. 결국 이 영화로 유아인은 제36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맛보기도 했다.
스크린에서 활약한 유아인은 안방극장에서도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도' 이후 다시금 사극으로 대중을 만난 유아인은 이번엔 이방원 역을 맡아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조선 개국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육룡이 나르샤'에서 유아인은 남다른 지략과 야망을 가진 이방원을 연기하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나 '사도' 그리고 '육룡이 나르샤'까지 실존 인물을 2연속 연기하는 부담감 속에서도, 게다가 쟁쟁한 선배들이 그려놨던 실존 인물들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도 유아인은 자신만의 이방원을 만들어나가며 '육룡이 나르샤' 인기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연기력은 기본이요, 나왔다하면 '믿고 보는' 흥행성 게다가 남다른 스타성까지 갖춘 유아인이 그야말로 '아인시대'를 연 모양새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