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러브액츄얼리', 또 재개봉..사골이냐 선물이냐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2.15 15: 22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고, 영화 '러브 액츄얼리'도 또 돌아온다. 이번이 두 번째 재개봉. 사골일까 선물일까.
'러브 액츄얼리'는 지난 2003년 첫 개봉한 이후 2013년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한 차례 더 관객들을 만났다. 재개봉작은 개봉 10주년을 기념한 무삭제판으로 국내 개봉 당시 삭제됐던 포르노 배우 커플의 에피소드가 추가돼 특별함을 더했다. 이어 2년 뒤인 2015년 12월 17일 또 다시 개봉한다. 2003년 버전이다.
'러브 액츄얼리'가 이렇게 두 번의 재개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콘텐츠의 힘이 크다. 크리스마스 대표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 작품은 '눈이 오면 보고 싶은 영화 1위',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1위' 등 각종 설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프러포즈계를 뒤흔들어 놓았던 스케치북 고백 장면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이 영화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영화 만큼이나 OST 역시 인기가 높다. '올 유 니드 이즈 러브(ALL YOU NEED IS LOVE)'는 영화 속 OST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곡으로, 지난 2006년 한 팬이 직접 만들어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뮤직비디오 영상에 삽입돼 이후 250만 뷰어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올 아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역시 사랑받는 대표곡이다.
이렇기에 '러브 액츄얼리'의 재개봉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로 '러브 액츄얼리'는 제목 얘기만 듣거나 포스터만 봐도 사람의 마음을 아련하고 설레게하는 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 역시 존재한다. 최근 재개봉으로 흥행에 성공한 '이터널 선샤인' 등 국내에 불어닥친 재개봉 열풍에 상업적으로 합류하는 것은 영화의 본래 감동마저 퇴색시킬 수 있다는 우려.
특히 '이터널 선샤인'이나 '렛미인' 같은 작품들은 개봉 당시보다 이후 달궈진 입소문으로 명작의 반열에 오른 영화들임에 비해 '러브 액츄얼리' 같은 경우는 개봉 당시에도 흥행에 성공적이었다. 영화의 특성으로 보더라도 다시보면 달리보이는 '곱씹을 만한' 영화라기 보다는, 한 편의 기분 좋은 이벤트같은 영화라 재개봉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어찌됐건, 누군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영화의 재개봉은 가치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러브 액츄얼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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