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윤석이 정치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가 사과를 한 것은 스타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대중이 격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록 그가 정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이야기를 했다고 해도, 정치 성향에 따라 이 같은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것을 말이다.
이윤석은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서 ‘문안박 연대로 흔들리는 제1야당’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야당에 대해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 나처럼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은 기존 정치인이 싫다”라고 말을 했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이윤석의 이야기를 문제 삼아 그가 출연 중인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 하차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은 “이윤석의 발언이 개인의 정치 성향이 아닌 잘못된 정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윤석의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윤석이 정치를 논하는 ‘강적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했고, ‘전라도당’이나 ‘친노당’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 표현의 자유라는 것. 특히 정치 성향이 묻어나는 논란성 발언이 아닌데, 괜한 트집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윤석의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네티즌마다 극명하게 달랐던 것.
다만 이 같은 네티즌이 문제를 삼고 또 다른 네티즌이 반박하며 의견 충돌이 벌어지는 논란의 중심에 이윤석이 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윤석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이윤석은 논란이 일자 15일 소속사를 통해 OSEN에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윤석뿐만 아니라 평소 정치적인 소신을 밝히는 스타들은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곤 한다. 김제동, 김미화, 이승환 등이 대표적이다. 제 아무리 소신이라고 해도 이를 관용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상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먹고 사는 스타들에게는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는 것. 대부분의 인기 스타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평소 자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포용과 관용은 물론이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여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 소신이든 말실수든 정치와 연관된 발언을 하는 스타들을 향한 시끄러운 잡음 역시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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