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의 데뷔 후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베일을 벗는다. 고현정은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장소는 도쿄. 고현정은 결혼 후 신혼 생활을 시작했던 도쿄를 여행지로 선택, 아픈 추억과 마주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예정이다.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신규 프로그램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이하 ‘현정의 틈’)의 제작발표회가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SBS프리즘타워에서 고현정, 이상수 국장, 권민수 담당PD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데뷔 26년차 고현정의 인터뷰가 담겼다. 고현정은 지인들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묻는 인터뷰가 진행되자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천정명은 “날이 서있다”, 김영철은 “실제 성격이 미실 같다”, 노희경 작가는 “드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고현정은 “그런 건 좀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곧 “생각해보니 별로 억울할 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노희경 작가는 고현정에 대해 “아이 같다”, 성동일은 “술을 먹어봐야 얼마나 화통한지 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내가 이렇게 싼 여자인지 아무도 모를 거다. 나는 와인 두 잔이면 된다”고 말하며 본격적으로 진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천정명은 “친해질수록 독특한 면이 있다”고 전했다. 고현정도 영상에서 춤을 추며 장난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고현정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 자체로 큰 관심을 모으는 '현정의 틈'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무작정 고현정을 찾아갔다고. 배우 고현정에게 생애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안한 제작진은 “나는 베일에 싸여있지 않다. 나는 리얼을 하고 싶지 않다”는 고현정 말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진행한 건 몰래카메라. 고현정의 동의 없이 시작된 이 위험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위장 카메라를 통해 보다 현장감이 살아있는 장면으로 완성됐다.
고현정은 방송 초반 제작진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이날 고현정은 “제작진은 엄청나게 힘들었을 것 같다. 내가 초반에 화를 많이 냈다. 서울에서 촬영 확정을 안했는데, 내 어떤 모습이 나갈지 보증이 되지 않는 상태라 내가 화를 냈기 때문에 제작진이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작진의 모습을 보고, ‘아 저분들도 타지에 오신 거지. 나도 타지에 온 거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내는데 불편함이 없게끔, 오신 스태프가 즐거운 기억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촬영했다. 내가 철이 들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고현정은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2년 전 일기장을 읽으며 “누군가 나에게 곁을 준다는 건 슬프다. 살면서 정말 피곤한 일이다”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고현정은 “도쿄는 내가 결혼해서 처음으로 일상적인 내 생활을 시작했던 곳”이라며 자전거를 타고, 현금인출기를 사용했던 추억을 전했다. 고현정은 “아픈 추억도 있다. 아이들하고의 추억도 있다. 여기를 찍어야 다음 여행지가 마음 편안하게 잡혀질 것 같은 거다. 이걸 안하고 다른 데를 다니면 마음에 걸릴 것 같았다”는 결심을 전해 그의 남다른 의미가 담긴 이번 여행을 기대하게 했다.
고현정은 결혼 생활, 아이들과의 추억이 가득한 도쿄 여행의 속내를 다시 한 번 묻는 말에 “아이들에 대한 속내는 따로 있지 않다. 하지만 20년 전에 살았던 곳의 영상과 추억이 있으니까. 내 안에서 아이들은 자라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슬프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랑에 대해서는, 매력 있고 좋은 분들이 많지만 내가 그걸 알아볼만한 생기와 열정이 살아있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배우로서가 아닌 인간 고현정의 솔직한 모습을 궁금하게 했다.
한편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은 고현정의 도쿄 여행과 저서 출간을 진행하는 모습부터 과거 도쿄에서의 신혼 생활, 토크&북 콘서트 '여행, 여행女幸' 준비 과정까지 밀착 촬영을 통해 인간 고현정의 진짜 모습을 낱낱이 쫓은 프로그램. 10년 동안의 여행 기록을 남기기로 선언한 고현정이 자신의 두 번째 책 '현정의 곁,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집필을 위해 떠난 여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15일 밤 9시 첫 방송./jykwon@osen.co.kr
[사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