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은 센 언니가 아니라 그저 아이들이 그리운 엄마였다.
15일 첫 방송된 SBS플러스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이하 현정의 틈)'에서 고현정은 도쿄여행 중 만난 지인의 아이를 보자마자 선물을 안겼다. 그리고는 아이가 사랑스러운 듯 시선을 떼지 못했다.
고현정은 결혼해서 아들과 딸을 낳았지만 이혼하면서 양육권을 전 남편에게 넘겼다. 몸은 홀로 있지만 마음은 늘 아이들이 그리운 고현정이었다.
그는 "도쿄는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라는 질문에 "결혼해서 처음으로 일상적인 제 생활을 혼자했던 곳이다. 그래서 아픈 추억이 있다. 아이들하고의 추억"이라고 곱씹었다.
아이들에 관해서는 "첫째는 아들인데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좋더라. 그런데 둘째 딸은 쏙 안기는 게 사랑스러웠다"며 단란했던 자신의 가정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난 아이 넷을 낳고 싶었다. 첫째 때 입덧도 없고 몸이 무겁지도 않고 정말 좋았다. 그래서 넷이나 여섯 명을 낳을 생각이었다"고 씁쓸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현정은 이날 리얼리티 촬영 초반 제작진에게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내비치며 카메라를 경계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틈을 보였고 스태프들에게 곁을 내줬다.
그런 그에게서 '미실 포스'보다는 '아이 같은' 매력이 엿보였다. 한편으로는 이혼 후 아이들을 떠나 보낸 엄마의 안타까운 심정도 느낄 수 있었다.
'현정의 틈'은 고현정이 도쿄 여행과 저서 출간을 진행하는 모습부터 과거 도쿄에서의 신혼 생활, 토크&북 콘서트 '여행, 여행女幸' 준비 과정까지 일상을 담는 리얼리티다. 인간 고현정의 진짜 모습을 낱낱이 쫓은 프로그램이다.
10년 동안의 여행 기록을 남기기로 선언한 고현정이 자신의 두 번째 책 '현정의 곁,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집필을 위해 떠난 여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현정의 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