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풍선껌', 해피엔딩이라 더 고맙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2.16 06: 55

터질것 같아 불안했던 tvN 드라마 '풍선껌'이, 모두의 행복을 나열하며 종영을 맞았다.
'풍선껌'을 부는 사소한 시간마저 행복하게 느끼게 했던 이 작품은, 라디오 작가와 소설 '그 남자 그 여자'를 집필했던 이미나 작가의 감성이 묻어나는 필력으로 인해 공감과 함께 연애의 달달함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시청하는 모든 이들의 연애 욕구를 자극했던 작품이었다.
행복한 아이 행아(정려원 분)는 '사귀는 것으로 치자'던 박리환(이동욱)과 마침내 진짜 연인이 됐고, 서로 투닥거리다가도 금새 화해하는 현실 돋는 커플로 거듭났다. 초중반부터 웃는 날보다 울거나 속상했던 일이 많았던 두 사람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게 하는 그런 달콤한 커플이 됐다.

두 사람을 둘러싼 행아의 구남친 석준(이종혁)과 엉켜서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조성됐던 순간, 리환에게 너무 깊숙하게 빠져들어 한동안 아픈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던 이슬(박희본)과 그걸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복잡했던 것도 이제는 서서히 아물었다.
석준은 새로운 곳에서 언론인으로서의 꿈을 펼쳤고, 이슬은 맞선남(알렉스)과 2번의 만남을 통해서 조금은 리환을 잊어갔다. 한의사 지훈(이승준)은 라디오 작가 태희(김리나)와 다시 시작했고, 막내 작가 준수(안우연)는 DJ 세영(김정난)과 나이차를 극복하고 함께 미래를 약속했다.
특히 가장 걱정이 됐던 선영(배종옥)도 비극적 결말을 그리지 않은 채 웃는 모습으로 마무리 지었다. 순간 길을 잃었다가 경찰서에 보호를 받는 찰나, 아들 리환과 절친한 친구의 딸 행아, 그리고 라디오국 사람들, 시크릿 가든의 사람들까지 모두 한꺼번에 몰려와 행복함을 느끼게 했다.
선영의 죽음을 그리며 모두를 울리는 대신에, 선영을 아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기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선영도 안심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진짜 해피엔딩이다.
'풍선껌'은 높은 시청률을 얻거나, 화제성을 얻는데는 확실히 실패했다. 드라마를 따스하게 감싸는 대사 한 마디, 배우들의 감정을 화면에 고스란히 잡아낸 섬세한 연출, 그리고 캐릭터에 진짜 생명력을 불어넣은 이동욱과 정려원을 포함한 모든 출연진들의 연기로 인해 방영되는 8주간이 너무 행복했다. / gato@osen.co.kr
[사진] '풍선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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