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죽음으로 사랑보다 복수를 택한 최강희. 어떤 작품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독해진 모습이다. 주상욱을 매몰차게 내치면서까지 선택한 복수인데, 부디 그간의 상처를 보상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MBC 월화극 ‘화려한 유혹’은 한 여자의 파란만장의 인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난한 부모 때문에 힘들게 살아왔던 은수(최강희)는 결혼 후 행복도 잠시 남편의 갑작스러운 자살과 그가 남긴 빚 때문에 감옥까지 가는 역경을 겪는다.
이후 일하러 갔던 정치인 석현(정진영)의 집에서 과거 좋아했던 남자 형우(주상욱)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고생 끝 행복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석현의 비자금 장부를 발견하면서 딸 미래까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는 일을 겪는다. 15일 방송에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버리고 복수를 택하는 은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은수는 자신의 딸의 죽음이 석현의 식구와 관련있다고 생각하고 석현의 복수를 꿈꾸는 영애(나영희)의 계획에 동참한다. 은수는 형우에게 매몰차게 대하며 이별했고, 석현의 청혼을 받아들여 결국 결혼식을 올린다.
형우는 형우대로 미래의 사고를 조사하다가 석현의 비서가 미래를 계단에서 밀었다는 확신을 가진다. 이날 형우는 은수와 석현의 첫날밤, 방에 침입해 석현의 목을 졸라 기절시켰다.
영애와 만나 석현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면서도 형우와의 이별에 마음 아파하는 은수. 은수는 다시 찾아와 매달리는 형우를 보낸 뒤 “이번 일에 너를 끌어들일 순 없다”고 혼자 오열하기도 했다.
사랑보다 복수를 택한 은수.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싶으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왕 선택한 길, 시원한 사이다 복수로 은수가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길 기대해 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화려한 유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