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매드맥스', 바야흐로 B급의 시대[영화 연말결산②]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12.16 11: 08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부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까지, 2015년 뱌야흐로 B급의 시대가 열렸다.
2015년, 2월 개봉한 '킹스맨'의 흥행부터 지난 5월 개봉한 '매드맥스'까지 기존의 A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B급 정서의 외화들이 연초 국내 극장가를 휩쓴 것.
'킹스맨'은 영국 신사들의 스파이 액션을 표방한 작품. 올 2월에 개봉해 '킹스맨' 신드롬을 일으킬만큼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무엇보다 '킹스맨'의 흥행이 눈길을 끈 것은 기존의 A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달리, 영화 곳곳에 깔려있는 B급 정서가 국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는 점이다.

'킹스맨'은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 분)가 탁월한 잠재력을 가진 에그시(태런 애거튼 분)를 촉망받는 요원으로 키워내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 영화 '킥 애스'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감독의 전작에서 알 수 있듯, '킹스맨' 역시 '킥 애스' 처럼 영화 저변에 B급 정서가 깔려있다. 영화는 분명 '영국식 스파이 액션'을 표방하며 수트를 차려입은 영국 신사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 안엔 기존 스파이 액션물의 공식과는 다른 매력으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가령 '올드보이'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 교회 학살 장면과 불꽃놀이처럼 머리가 폭발하는, 말그대로 B급의 정서는 신선함을 안겨주며 흥행을 가능케 했다. '미션임파서블', '007' 시리즈 등 A급 스파이물에 익숙해 있던 국내 관객들에게 이와 같은 B급 스파이 액션은 신선함으로 다가온 것.
'매드맥스'의 흥행 역시 이와 같은 2015년 B급 시대의 제대로 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매드맥스'는 조지 밀러 감독의 연출작으로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맥스(톰 하디 분)는 물론, 강인한 여전사 캐릭터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 심지어 기타맨까지 사랑받은 '매드맥스'는 기존의 액션 영화와는 다른 B급 정서로 영화 팬들을 열광케 했다. 기존의 '매드맥스' 시리즈가 그래왔지만 특히나 2015년 '매드맥스'야말로 B급 정서의 완결판.
도망친 퓨리오사를 쫓기 위한 임모탄, 그리고 눅스(니콜라스 홀트 분)의 모습은 기존의 할리우드 액션 영화에선 찾아보기 힘든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폭풍번개 속에서 퓨리오사를 향해 달려가는 눅스의 모습은 단연코 2015년 최고의 장면으로 꼽힐만하다.
이처럼 2015년 초, '킹스맨'과 '매드맥스' 등 B급 정서로 무장한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바야흐로 2015년, B급 정서의 시대가 열린 모양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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