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소녀’ 양미라가 숙녀가 되어 돌아왔다. 2000년대 개성 넘치는 외모로 개그맨 남희석과 출연한 버거 CF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그의 성형에 대중들은 등을 돌렸고, 양미라는 본의 아닌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이런 그가 다시 용기를 내 대중 앞에 섰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서는 ‘응답하라 양자매’ 특집으로 양미라와 양은지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랜만에 마주한 MC 이영자와 양미라는 반가움을 표하며 인사를 나눴다. 한결 성숙해지고 분위기 있어진 양미라의 외모에 이영자는 감탄했고, 입을 가리면 배우 신민아를 닮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양미라는 “눈은 안 건드렸는데”라며 늘 그를 괴롭혀 왔던 성형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과거에는 다양한 역할 욕심 때문에 성형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 양미라가 성형을 결심한 건 여자이고 싶었고, 예뻐지고 싶었던 마음에서였다. 이후 그는 모바일 화보 촬영을 했고, 성형뿐 아니라 태닝으로 한 번에 과하게 달라진 모습은 ‘버거소녀’의 귀여운 이미지를 기억하는 대중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활동 7년 만에 대중의 태도는 돌변했다. 가족들에게 늘 자랑스러운 존재였던 그는 순식간에 짐이 됐고, 이유 없이 죄인이 되어야만 했다. 쏟아지는 세상의 비난은 26살의 어린 양미라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시련이었다. 하지만 그는 가족들 앞에서 일부러 더 밝게 행동했고,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은 안쓰러움에 눈물지어야 했다. 심지어 양지은은 당시 양미라가 들어간 화장실 문이 잠겨있으면 덜컥 나쁜 생각이 들어 문을 부술 뻔한 적도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런 아픔의 시간들을 양미라는 견디고 또 견뎌내며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됐다며 웃었다. 너무 쉽게 연예인이 됐고, 광고를 찍는 것도 당연한 일인 줄 알았던 그는 시련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난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됐다. 비록 자의에 의한 공백은 아니었지만 인생이란 긴 여정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동안 그는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현재 양미라는 대학원 공부에 매진하며 한편으론 연예계 생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부와 여행, 자기관리 등으로 공백기를 채운 그는 이제는 부모님을 도와드려야 될 때가 되었다며 돈을 벌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어느 새 완숙미를 풍기는 숙녀가 된 양미라였지만 그에게선 여전히 ‘버거소녀’의 밝은 에너지와 독특한 매력이 엿보였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대중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 양미라. 그의 새 출발에 응원을 보낸다.
한편 ‘택시’는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공감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