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나비효과, 응답하라 그 녀석들 [정형돈 중단 그 이후③]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19 08: 18

방송인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하면서, 예상대로 가장 시끄러운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이었다. 고정 시청자들이 멤버 변화에 유독 민감한 이 프로그램은 정형돈이 빠지면서 하차했던 노홍철과 길의 복귀 가능성을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무한도전’은 정형돈이 잠시 물러나면서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등 5명의 멤버로 구성되고 있다. 정형돈이 건강을 회복한 후 가장 먼저 찾을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일단 5명의 멤버로 많은 특집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터다. 제작진은 5인 체제일 경우 게스트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풍성한 재미를 선사했다. 
짝을 지어서 움직이는 일이 많은 이 프로그램의 특성상 홀수 멤버는 다소 불안정한 요소이다. 올해 초 광희가 새 멤버를 영입하는 식스맨 특집을 통해 합류해 적응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형돈의 빈자리는 또 다른 멤버를 충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제작진이 실제로 고정 멤버의 충원 의사가 있든 아니든 말이다. 

정형돈이 활동 중단을 밝힌 것은 지난 달 12일.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한도전’은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제작진은 ‘무한도전’ 전 멤버이자 나란히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노홍철과 길의 복귀에 대한 의견을 인터넷을 통해 물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당시 김태호 PD는 OSEN에 ‘무한도전’의 근황을 소개하는 ‘무한 뉴스’ 특집에서 다룰 위기설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이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지만, 의도치 않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같은 설문조사를 발판으로 두 사람 혹은 한 사람이라도 복귀를 타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두 사람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아무래도 길보다는 원년멤버이자 이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노홍철의 복귀를 요청하는, 혹은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크다. 이들이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과 좀 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유보적인 의견 등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결국 제작진과 멤버들은 지난 12일 방송에서 유재석의 입을 빌어 노홍철과 길의 복귀 여부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유재석은 한 시청자가 ‘그 녀석(노홍철)’이 보고 싶다는 요청을 하자 “이것들은 저희들이 쉽게 결정할 이야기는 아니다. 언젠가 해야 할 이야기”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일단 제작진과 멤버들은 현재 두 사람의 복귀 여부를 논의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의 계획과 의사와 상관 없이 5인 체제가 계속되는 한, 길과 노홍철의 복귀 여부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는 한 프로그램 외부에서 ‘무한도전’을 향한 훈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도전’은 지난 11년 동안 그렇게 안팎의 온갖 난관과 잡음을 겪으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하는 길을 걸어왔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