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현정의 틈’ 잘 나가는 고현정, 아주 평범한 일상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16 10: 10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톱배우 고현정. ‘현정의 틈’이 소위 잘나간다는 배우의 하루하루를 아주 평범한 사람의 일상으로 풀어내 흥미를 자극했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인간극장’을 보는 것처럼 편안하게 전개돼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SBS 플러스 예능 ‘현정의 틈, 보일樂말락’(이하 현정의 틈)은 여배우 고현정의 여행 에세이 출간을 진행하는 모습부터 과거의 신혼 생활 이야기, 일본 동경 여행 등 일상의 밀착 촬영을 통해 인간 고현정의 진짜 모습을 낱낱이 담은 휴먼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명 스타 고현정이라기보다는 옆집 사는 언니 같은 친근함, 소박하지만 4차원스러운 숨겨진 면모를 보여주며 고현정의 성격을 진솔하게 풀어내 보여줬다.

마치 미니시리즈 같은 형식으로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함으로써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였다. 그녀의 일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줬고, 6mm 카메라를 통해 철저히 현장성을 살려 고현정의 여과 없는 삶을 그대로 노출, 내면의 깊숙한 모습까지도 보여주는 등 제작을 하는 데 있어서 현실적 요소로 재미를 높였다.
촬영 현장에서 고현정이 여배우들과 신경전을 벌일 것 같다거나 화를 잘 낼 것 같다거나, 배우 고현정에 대한 선입견은 고착화돼 있다. 본인 역시 답답하고 억울한 부분이 컸을 터. 지난 15일 첫 방송된 ‘현정의 틈’에서 고현정이 책 출판을 위해 도쿄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녀에게 도쿄는 결혼 후 처음으로 자신의 개인 생활을 즐겼던 곳이자, 아이들과 추억이 있는 아프지만 특별한 장소였다.
고현정은 초반에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적대심을 내비쳤다. “카메라가 불편하다”며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였다.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는 여행 당일까지 비밀에 부쳤고 공항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고현정은 “내 눈에 카메라 보이기만 해 봐”라며 불 같이 화를 냈다. 인간 고현정을 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제작진은 고현정의 눈을 피해 그의 도쿄 여행을 따라다녔다. 눈치가 빠른 그녀가 제작진의 미행 차량을 금세 알아챘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내 제작진의 노력을 인정, 틈을 조금씩 내줬다. 이날 방송에서 고현정은 결혼과 이혼,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을 솔직하게 밝혔다. 이혼 후 쓴 일기장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모든 걸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현정의 틈’이 첫 방송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타의 삶을 거침없이 밀착 취재해 대중이 몰랐던 인간 고현정을 감동적인 이야기로 뽑아냈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바쁜 동 시대 속에서 인간 고현정은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그녀를 다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앞으로 고현정의 어떠한 면모가 담겨질지 기대가 크다./purplish@osen.co.kr
[사진] '현정의 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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