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함께2’의 김숙, 윤정수 커플이 가상부부인 걸 알면서도 시청자들은 묘하게 이들에게 빠져든다. 혼인계약서까지 쓰고 대놓고 ‘쇼윈도 부부’라고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김숙과 윤정수는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서로 원했던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첫 만남부터 순탄치 않았지만 어찌됐든 가상부부로 지내야 했다. 이에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 혼인계약서를 작성했다.
두 사람은 손은 잡되 깍지는 끼지 않는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다, 임신은 안 됨 등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조항들을 넣었다. 김숙은 “나에게 빠질까봐 걱정된다”며 “서로 사랑에 빠지지 않기를 조항에 넣자”고 제안했다. ‘이를 어길 시 1억 1000만 원’ 벌금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김숙과 윤정수는 꽤 의심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오랜 시간 알고 지낸 개그맨 선후배 사이고 마치 친구처럼 서로를 대하기도 하지만 장난으로 하는 스킨십이 꽤 달달하고 서로를 은근히 챙기는 모습이 보통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커플의 모습이기 때문에 현실감이 높다.
그간 가상연애 프로그램에서 보던 커플들처럼 항상 달달하고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쇼윈도 부부’임을 밝히고 가식 없이 행동하는 김숙, 윤정수 커플의 모습이 리얼함을 더하고 있는 것.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김숙과 윤정수가 한층 부부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정수의 집에서 안쓰는 물건들을 팔기로 했고 두 사람은 옷장을 보면서 안입는 옷들을 챙겼다. 그러던 중 김숙은 옷장 안에 여성의 흔적을 발견하고 질투했다. 김숙과 윤정수 사이에 질투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감정이지만 김숙이 집요하게 윤정수를 추궁하고 윤정수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당황했다.
하지만 김숙은 윤정수의 세계 도시들의 시간이 표시되는 시계와 자석으로 된 사진첩을 보고 구박하면서도 신기해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 둘의 마음이 척 맞는 순간이었다. 티격태격 하다가도 질투하고 서로 마음이 맞는 모습이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았다.
또한 물건을 팔면서 윤정수는 장사를 하면서 먹을 것을 사먹어 돈을 낭비하고 김숙은 윤정수를 혼내면서도 넘어가주는, 똑 부러지면서 관대한 아내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숙에게 빠지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김숙을 아내처럼 생각하고 꽉 잡혀 사는 윤정수, 김숙 또한 윤정수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면서 질투도 하고 윤정수에게 자신의 카드를 주면서 생활비로 쓰라면서 챙기는 모습 등 실제 부부처럼 자연스러운 행동과 말이 자꾸만 시청자들을 착각하게 한다. 시청자들이 김숙과 윤정수가 가상부부인 줄 알면서도 응원하게 되는 이유인 듯 싶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님과 함께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