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오마비’, 소지섭이 다시 쓰는 로코의 레전드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2.16 10: 10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유독 멜로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소지섭이 이번엔 로맨릭 코미디에 도전했다. 물론 ‘주군의 태양’에서도 시크하면서도 로맨틱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바 있지만, ‘오 마이 비너스’ 속 소지섭은 가히 레전드라 부를 만큼 치명적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이하 ‘오마비’)는 주은(신민아 분)과의 연애를 모두에게 밝히고 본격적으로 달달함을 과시하기 시작한 영호(소지섭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극중 소지섭은 시크한 듯 하면서도 부드럽기 그지없는,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주은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면 백마 탄 왕자님처럼 구해줬다가, 약해질 때면 한없이 여려지는 모습으로 모성애를 자극했다.

또한 평범한 남자들이라면 쉽게 내뱉지 못하는 대사들 역시 소지섭이 하면 달랐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영호는 주은과의 연애를 방해하는 민실장(최진호 분) 앞에 주은을 내세우며 “이 분은 내 소중한 알베르토 민 실장님. 그리고 여긴 내 공식적인 사생활. 나랑 연애하는 강주은 씨”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친구라는 평범한 수식어 대신 사생활이라고 말하는 그의 남다름이 돋보였던 순간.
또한 그는 동거의 마지막 날 밤 ‘편하고 야한 밤’ 대신 밤새 수다 떨기를 원하는 주은에게 “다 큰 성인 남녀가 야심한 밤에 이게 뭐하는 거지”라며 불만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달달한 눈빛을 보내며 로맨틱함을 과시했다.
동거가 끝난 후에도 달달함은 계속 됐다. 영호는 “하루쯤 안 봐도 그만이다”라고 의미 없이 튕기는 주은의 집에 밤늦게 찾아가서는 집에 놓고 간 게 있다며 화분을 내밀며 백허그 했다. 그야말로 솔로들로 하여금 눈물짓게 하는 커플 한 쌍인 셈.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여태껏 감춰왔던 존킴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것. 잔뜩 지친 영호가 찾은 곳은 주은이었다. 그는 “집 앞에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집에 가기 싫다. 호텔도 마찬가지”라며 주은에게 기댔다.
이처럼 소지섭은 제대로 ‘로코’의 정석을 보여주려고 작정한 듯 매회 여심을 설레게 하는 눈빛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의 연애가 물오른 현재, 이러한 소지섭의 멋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영호로 분한 소지섭의 매력은 어디까지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오마비’는 21세기 비너스에서 고대 비너스(?) 몸매가 되어 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오마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