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중심에 선 웹 드라마 ‘대세는 백합’이 첫 베일을 벗었다.
지난 15일 모바일 방송국 ‘딩고 스튜디오’는 네이버 TV캐스트 딩고 스튜디오 채널을 통해 ‘대세는 백합’을 공개했다.
앞서 소녀들 간 키스신을 담은 ‘대세는 백합’ 티저 영상이 단숨에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만큼 본편을 향한 반응 역시 뜨거웠다.
백합 물(걸크러시를 다룬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신조어)을 표방한 ‘대세는 백합’은 7년간 앞날을 알 수 없는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경주(김혜준 분)가 자신의 여권을 찾아 나섰다가 ‘절대적 그녀’ 세랑(정연주 분)을 만나며 시작된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극 중 경주는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며 끈질기게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소녀였다. 옛 남자친구인 구남(윤박 분)은 이미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 ‘아육대’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데 이어 걸그룹 '비행소녀' 멤버 선우은숙(재이 분)과 소위 ‘썸’까지 타고 있었다.
그러나, 잘 나가는 구남과 달리 풀리는 일 하나 없는 경주는 자신의 여권을 찾기 위해 구남의 '썸녀' 선우은숙의 집까지 방문해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놓인다. 인기척 하나 없이 싸한 기운을 풍기던 집에서, 그것도 급한 볼일을 보기 위해 들어간 화장실에서 경주가 마주친 것은 세랑(정연주 분)이었다.
욕조 속에서 다짜고짜 경주를 끌어안으며 진한 인상을 남긴 세랑은 이후 마주앉은 거실에서도 묘한 분위기로 경주를 긴장하게 했다. 세랑은 역시 범상치 않았다.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며 생일 선물로 경주의 입술을 훔친 세랑은 이 입맞춤을 '인공호흡'이라 칭하며 경주를 꼼짝 못 하게 했다.
엉뚱한 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세랑은 경주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자신과 함께 평생 늙어갈 것을 종용하는 등 시종일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과 말로 경주의 혼을 쏙 빼놓으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을 궁금케 했다.
‘대세는 백합’은 소녀들의 아슬아슬한 첫 만남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마치 명랑한 순정만화를 시청하는 듯 톡톡 튀는 연출을 통해 대중에게 성공적인 접근을 했다는 평이다. 부드러운 색감과 흥미로운 전개를 통해 초점을 인물들에 맞추며 세심히 극의 균형을 조율한 제작진의 영민함이 돋보이는 회차였다.
‘대세는 백합’이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공동기획자인 ‘빅뱅TV’와 ‘2NE1 TV’, ‘오프더레코드 효리’ 등 굵직한 예능을 연출했던 최재윤 피디와 ‘은하해방전선’, ‘썸남썸녀’, 등의 연출자이자 웹 드라마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윤성호 감독이었다.
총연출을 맡은 윤성호감독은 백합 물을 남자의 장르가 아닌 여자들의 이야기로 규정하고 독립영화계를 주름잡는 임오정, 한인미 두 여감독들에게 손을 내밀어 세 감독의 공동연출로 섬세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순탄하게 돛을 올린 ‘대세는 백합’은 여러모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본편 공개 이후 '대세는 백합'과 주연배우 정연주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작품에 대한 활발한 담론들이 쏟아지는 등 누리꾼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한편 ‘대세는 백합’은 인생 여권을 분실한 미소녀가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그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틱 판타지 코미디로 오는 17일 오전 10시 네이버 TV캐스트 및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4회와 5회가 공개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대세는 백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