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R&B/힙합의 전설, 알 켈리 (R. Kelly)가 13번째 정규 앨범을 전격 발매했다.
릴 웨인 (Lil Wayne), 쥬시 제이 (Juicy J), 티나쉬 (Tinashe)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만든 앨범 'Buffet'는 많은 음악 팬들을 위한 만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힙합적인 요소와 관능을 전면에 내세웠던 지난 앨범 'Black Panties'는 그가 초기작들에서 보여줬던 음악적 지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 시키며 알 켈리(R. Kelly)의 감각과 저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 후 발표하는 13번 째 정규앨범인 이번 앨범의 제목은 원래 'White Panties'가 될 예정이었다. 지난 앨범의 후속작 적 의미가 담긴 제목. 확실히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주제의식은 지난 앨범 'Black Panties'와 상통한다.
베드송(Bed Song)은 이성과의 섹스에 관한 노래. 한 가지 주제를 공유하지만, 이번 앨범 수록곡들은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른다. 알 켈리가 'White Panties'를 포기하고 'The Buffet'라는 앨범 제목을 채택한 것도 이에 기인한다. 백그라운드에 흐르는 음악도 없이 온갖 우회적인 표현과 성적인 은유로 가득한 내레이션이 이어지는 'The Poem'을 시작으로, 'The Buffet'는 제목처럼 아주 다채로운 알 켈리(R. Kelly)의 음악을 펼쳐놓는다.
‘그녀는 나를 튜바처럼 불어대고, 나는 그녀를 스네어 드럼처럼 두들기지’라는 노골적인 가사의 'Marching Band'부터 60년대 소울 음악을 다시 부활시킨 듯한 'Wake Up Everybody',70년대 펑크(funk)를 기반으로 한 'Backyard Party까지 전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 편성을 보인다.
특히 그 중에서도 'Sufferin'은 비비 킹(B.B. King)의 블루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의 소울/펑크,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재즈 등 여러 아이콘적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의 요소들을 집대성한 듯한 트랙으로, 수록곡 중 청자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릴 웨인(Lil Wayne)과 제레마이(Jeremih)와 함께 힙합 사운드를 구현한 'Switch Up', 대세 여성 보컬리스트 티나셰(Tinashe)와의 듀엣을 통해 현대적인 알앤비 사운드를 시도한 'Let’s Be Real Now' 등이 앨범을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든다. / nyc@osen.co.kr
[사진] 소니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