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 욕받이 예능의 저력, 그럼에도 보는 이유 [우결 300회②]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18 07: 31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오는 19일 300회를 맞는다. 가상 결혼을 구성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9년여간 방송되며, 어지간히 큰 인기를 누리기도 어지간히 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스타들의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도 질투 어린 시선을 겪기도 하고, 심지어 폐지설도 아닌 폐지돼야 한다는 폐지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우결’은 2008년 2월 6일 설날 특집으로 안방극장을 처음 찾은 후 그해 3월부터 ‘일밤’의 한 코너로 정규 편성됐다. 이후 2009년 8월 15일부터 현재까지 토요일 오후 5시대를 지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스타들의 가상 결혼을 다루며 로맨스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구성. 특히 평소 작품이나 무대 위 모습이 아닌 진솔한 매력 발견, 가상 부부간의 로맨스를 훔쳐보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초반 가상 결혼이 아니라 가상 연애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스타들이 결혼이라는 가상 상황에서 만들어가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알렉스와 신애,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이 시즌 1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었다. 김용준과 황정음, 조권과 가인이 시즌 2라는 전성기를 책임졌다. 시즌 3는 노조의 파업 중 방송되며 잠시 주춤했고, 시즌 4 들어서는 인기가 다시 올라갔지만 출연자들이 방송 중 다른 연예인과 열애설이 잇따라 불거지며 진정성 논란으로 번졌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가상 설정이긴 하나, 시청자들이 두 가상 부부가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고 시청을 한다는 점에서 배신감은 컸다. 가상과 현실을 잘 오고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판타지를 자극해야 하는데 몇차례 불거진 열애설은 프로그램을 뒤흔들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인기와 화제성은 여전했다. 일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폐지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출연하는 스타들의 매력이 안방극장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고 방송 후 막강한 파급력을 자랑하며 방송을 이어가게 되는 내공을 자랑하고 있다. 언제나 프로그램에 대한 볼멘소리가 쏟아지나, 일단 보게 만드는 흥미 요소가 있고 여전히 프로그램 인기가 상당해 MBC로서는 이 욕받이 예능프로그램을 계속 방송할 수밖에 없는 것. 
시청자 역시 욕하면서도 이 프로그램이 안기는 즐거움이 상당히 해서 시청하며 프로그램 장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출연자들 역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고,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다는 부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논란의 출연자들이 하차하고 육성재와 조이, 오민석과 강예원, 곽시양과 김소연이라는 가상 부부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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