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이 재림했다. 넷에서 둘로 줄었지만 포근함은 곱절이 됐다. 핑클의 겨울 히트곡 '화이트'가 여성 듀오 다비치의 목소리로 재탄생했다. 덕분에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음원 차트다.
16일 낮 12시, 다비치의 리메이크 싱글 '화이트' 음원이 베일을 벗었다. 1999년 겨울을 물들였던 이 곡은 다비치 이해리-강민경의 명품 하모니에 박재범의 래핑이 더해져 세련되게 거듭났다.
원곡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더욱 신 나는 리듬이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부드러운 스트링과 리드미컬한 브라스, 따뜻한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어우러져 아날로그 감성까지 품었다.
역시 믿고 듣는 다비치의 음악이다. 강민경의 고운 목소리와 이해리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언제 들어도 옳다. 원곡에는 없는 박재범의 쫄깃한 랩은 곡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
세 사람의 조화로운 '케미'가 더할 나위 없이 흥겨운 윈터송을 완성했다. 1999년 겨울, 그 때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2015년 표 세련된 윈터송이 탄생한 셈이다. 여러 캐럴들 속에 단연 빛이 난다.
이 곡은 올해로 데뷔 8년 차를 맞이한 다비치가 팬들을 위해 만든 깜짝 선물이다. 핑클도 3집을 내기 전 팬들을 생각하며 '화이트' 음반을 발표했던 건데 다비치 역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리메이크 싱글을 내게 됐다.
팬들을 위한 다비치의 마음까지 얹으니 곡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유일무이한 매력녀들 다비치다. 16년 전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던 핑클의 기를 받아 '화이트'로 다시 한번 가요계를 접수할 태세다.
'응답하라 1999', 다비치가 2015년에 띄우는 겨울 편지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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